▲ 포스코건설이 공사중인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2구역 건설현장.

오는 10월 완공되는 세종시 정부청사 건물 공사에 정부로부터 '녹색건설자재' 인증을 받지 않은 중국산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LH 세종시본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2구역 내 정부청사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은 최근 청사 내 이중바닥재를 중국산 제품으로 선정했다.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2구역에는 기획재정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5개 정부부처가 들어선다.

그러나 이 제품은 정부의 의무사항인 '녹색 건설자재'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오는 4월 완공되는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1구역(국무총리실) 바닥재는 '녹색 건설자재' 인증을 받은 국산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에는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방지를 위해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녹색제품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정부청사 설계 당시에는 '녹색 건설자재' 인증을 받은 국산제품으로 결정했다가 자재선정 과정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중국산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은 국산에 비해 10% 정도 저렴하다.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중국산 제품 선정은 관련법을 위반하는 일일 뿐 아니라 현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녹색성장'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포스코건설이 녹색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선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입찰 시 대기업 등 여러 업체가 참여했는데, 해당 제품이 조건에 맞아 낙찰됐다"며 "해당제품 생산업체는 다음달 녹색인증 획득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정부청사 시공사가 바닥재를 비인증 제품으로 선정하면서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선정한 중국산 이중바닥재가 '녹색 건설자재'로 인증받으려면 최소 3∼4개월 정도 소요되는 데다 공사면적이 워낙 넓어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마치기 어렵다는 것.

실제 정부청사 1단계 2구역의 이중바닥재 공사면적이 10만㎡나 되는 만큼 늦어도 다음달부터 공사를 시작해야 공기 내 완공할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바닥재 문제로 공기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