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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백제도 중국역사라니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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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5  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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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아래 고구려에 이어 백제도 자국 역사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백제 초기 한성역사를 부여의 갈래로 보고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굳이 신라는 왜 자기네 역사라고 하지 않는가.

백제의 갈래는 분명 고구려에서 나왔고 그 선은 부여다. 6세기 웅천에서 소부리로 천도한 성왕은 국호를 남부여(南夫餘)라고 지었다. 지금 이 곳을 ‘부여’라고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백제의 뿌리가 부여에서 나왔음을 선언한 것이었다.

부여는 어떤 나라인가. 기원전부터 흥기한 부여국의 옛터는 많은 학자들이 지금의 장춘, 농안 지역으로 비정하고 있다. 부여라는 이름이 평야를 의미하는 ‘벌(伐, 夫里)’에서 연유했다는 설이 있다. 장춘, 농안 지역은 광활한 만주 벌판이다.

옛 기록을 보면 부여의 생활풍속은 고구려와 많이 닮아있다. 중앙에는 왕 아래 마가(馬加)·우가(牛加)·저가(猪加)·구가(狗加)·견사(犬使) 등의 관인이 있었다. 형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취한다든지 흰색을 숭상해 백의를 입은 것 등이 똑 같다. 술을 좋아하고 밤새 노는 것을 즐겼다. 이 시기 부여와 고구려 백제는 통역이 없이 의사가 소통됐다.

부여나 고구려 모두 상대는 커가는 글안, 선비, 돌궐 등 북쪽의 이민족이었으며 나중에는 중국의 주인이라고 하는 한족과의 전쟁이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글안, 선비등을 물리치고 한족과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여 광대한 영토를 차지 할 수 있었다. 낙랑 대방등 한족 지배를 한반도에서 완전히 축출한 것도 이들이다.

구당서(舊唐書)에는 백제의 영토에 관해 말하면서 “서쪽으로 바다 건너 월주(越州)에 도달하고 북쪽으로 바다 건너 고구려에 도달하며 남쪽으로 바다 건너 왜국에 도달 한다”고 했다. 문헌비고(文獻備考)에서도 “월나라왕 구천의 옛 도읍을 둘러싼 수천 리가 다 백제 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월주는 부여의 고토인 만주지역이다.

당나라가 신라와 연합하여 백제를 제일 먼저 침공하여 수도를 장악한 것은 부여국의 흥성을 경계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여에서는 의자왕과 신료 백성 1만여명을 포로로 잡아 중국으로 끌고 갔다. 이에 저항한 것이 수년간에 걸친 백제의 복국운동이다.

당나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 신라까지 정복하려 했다. 675AD 귀화한 말간 장군 이근행을 시켜 20만 연합군으로 평양에서 임진강으로 파죽지세로 내려 왔다. 그런데 매초성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용감한 신라 화랑을 중심으로 한 결사대가 막아섰고 이미 망했다던 고구려, 백제군이 연합군으로 등장한 것이었다.

이들은 고국의 잃어버린 복장을 갖춰 입고 처절하게 당나라 연합군에 대항했다. 신라의 삼국 통일 후 첫 이민족 침공에 대한 단일민족의 항거였다. 당나라 연합군은 대패하여 살아 돌아간 군사들이 별로 없었으며 평양에 두었던 안동 도호부를 만주 땅으로 후퇴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신라의 자주를 허락하고 복속하려는 야욕을 접고 말았다.

문자, 언어, 풍속이 같을 때 자국의 역사라고 한다. 과거 중국 측의 역사서도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를 묶어 동국역사(東國歷史.한국)로 정의했다. 천년 중국의 한림들이 정의한 것을 현대에 와서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역사는 자국의 이익이나 입맛대로 넣고 빼는 것이 아니다.

공자의 역사기록 정신인 춘추대의(春秋大義)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이라고 한다. 거짓 없이 사실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제역사까지 자국의 역사라고 만들려는 중국의 오만함을 국민적으로 단합하여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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