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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강국의 부활을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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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1  19: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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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닭 먼저, 계란 먼저’의 결론을 두고 다툰 어렸을 적 기억이 있다. 국민적 관심 속에 ‘달걀과 계란 모두 사전적 의미가 같은 명사’란 걸 학습했다. 달걀은 순 우리말로 한자어에서 비롯된 계란(鷄卵)과 함께 표준어임을 알려준 건 순전히 닭 덕분이다. 그 닭에 기생하는 진드기 종류를 퇴치하려고 뿌리거나 먹인 ‘살충제’가 완전식품을 강타, 나라를 발칵 뒤짚었다.

독성 성분 검출 계란으로 불신과 공포감에 치를 떨 때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의 뒤죽박죽 스텝은 오히려 믿음의 고갈을 증폭 시켰다. 초동대처만 잘 했더라면 원천 봉쇄할 수 있었을 텐데, 애궂은 국민만 메르스 사태보다 섬뜩한 뒷통수를 맞았다. 하기야 ‘누가 그러고 싶어 그랬겠는가?’ 골든타임을 놓친 ‘설마 행정’이 문제다. 유럽 발 긴급비상 예고에도 관계 당국은 걱정 없음을 배짱 호언하였다. 왜 걸핏하면 ‘무사안일, 자리 지키기’ 회초리를 드는지 실체가 드러났다.

문제의 계란, 건강한 성인이라면 우려 수준은 아니나 어린이 노인 환자에게는 예외를 달아 더 헷갈렸다. 닭고기의 경우 “사육 기간이 30일로 짧아 진드기 발생하지 않아 살충제를 쓰지 않았을 것”이란 어이없는 표현 탓에 오히려 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상당수 사육 농장에서 조차 살충제의 허용 기준치나 유해정도를 몰랐다니 예방, 교육, 관리 허술에 말문이 막힌다.

게다가 부리나케 실시한 편의 위주 전수조사 역시 ‘눈 가리고 아옹’ 인 채로 끝내려다 재조사 수모를 겪었다. 비싼 계란의 소비자일수록 더 많이 농축됐을 살충 잔류량을 어찌할꼬. 생명유린까지 구태의 논리로 통하는 나라다. 과오를 인식 못하는 객기가 길어질수록 남루해진 국민감정만 초라할 뿐이다.

“계란이 좋아요”

“계란 나빠요!” 어린이 집에서 돌아온 네 살짜리 손주의 밑도 끝도 없는 고함이다. “합격 판정 계란은 먹어도 된다”는 에미 말을 받아 “죽음이야”로 맞받아쳤다. 어설프긴 해도 선생님의 당부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광우병·구제역·조류독감(AI)에 따른 가축 건강, 유기농·친환경·무농약을 담보한 안전 밥상, 그야말로 왁자지껄했던 초심과는 전혀 다르다. 도대체 먹을 만한 게 없으니 큰일이다. ‘작심 사흘’ 처럼 며칠 못가 다시 원점의 반복 사례를 숱하게 경험해 왔다. “폐기된 계란 전액 보상, 계속 그래왔잖아요...” 직불금 까지 챙기고 소비자를 우롱한 영혼 없는 친환경 농장주와 공복(公僕)의 몰염치, 분통터질 딜레마다. 이럴 때 일수록 너무 호들갑 떨지 말고 좀 더 침착 행보로 우쯜했던 먹거리 강국 “계란이 좋아요”를 다시 듣는 부활의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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