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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명암‘형식은 ‘신선’ 내용은 ‘속빈강정’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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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0  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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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순 대표기자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각본없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한다’가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다

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시간에 걸쳐 15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기자 형식도 역대 대통령과는 달랐다. 장소도 춘추관이 아닌 영빈관에서, 자리 배치도 오케스트라를 본따 배치했다. 지휘자 자리에 문 대통령이 앉아 답변하고 기자들이 부채꼴로 둘러 앉아 질문하는 구조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사전 각본없이 즉문즉답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기자회견을 사전에 질문할 분야만 정해놓고 즉석에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반면 역대 대통령들은 사전 질문서를 기자단이 협의해 청와대 측에 주면 질문 순서와 내용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연출했다. 질문 순서도 기자단에서 제비뽑기나 순서를 정해 기자회견에 응했다. 지난 정부에서 기자들은 대통령이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었다. 기자들과의 만남 숫자도 적었고, 만나도 질문자와 질문을 정해놓고 만났다. 그것을 기자들이 비판했었다

대통령 후보시절 안철수 후보가 ‘끝장토론 좀 해보자’고 했지만 문재인 후보가 사양했다. 토론을 가급적 피하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80%내외의 높은 지지율에 자신을 많이 얻은 것 같다. 대통령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고 자신에 차 있었다.

그렇다면 ‘열린 소통’을 지향하는 문 대통령의 첫 공식 기자회견은 그 형식만큼이나 내용도 만족스러웠을까.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두고 ‘각본 없는 소통’이란 형식은 신선했으나 내용은 ‘속빈강정’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여당은 ‘국민과의 소통’ 자리였다 평가 한 반면 야당에서는 ‘억지 자화자찬’이라고 혹평했다.

문제는 기자들이다. 대통령 앞에만 서면 기자들이 작아지는 게 문제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각 언론사에서 선발된 기자들이다. 하지만 기자들은 질문 하나 해놓고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답변에 대해 반론을 펴지 못했다. 대통령 질문에 추가 질문이나 반박을 하지 못했다.

증세 관련, 대통령이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세출을 절감하고 당장 증세는 안한다고 했다. 그러나 공무원 18만명을 뽑는다는 계획만 봐도 이런 주장은 맞지 않는다.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드문제나 인사, 안보 문제 등을 파고들지 못했다. 질문자 중 ‘빅5’ 주류 언론사 기자들의 질문 기회도 없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80조 재원 마련 언급 없어 북핵 사드 문제 등 낙관 … 국민정서와 동떨어져

아쉬운 점을 지적하면 정부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건강보험, 기초연금, 아동수당 확대 등 5년간 총 80여 조 재원이 소요되는 복지 정책을 내놓았다. 최저임금 인상, 공무원 증원, 탈원전 등에도 수조원씩 든다. 이런 천문학적인 복지 공약 사업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통령 생각을 기대했지만 아무 내용도 없었다.

또 사드, 북핵, 원전 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궁금해 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걱정말라’ 지나치게 낙관적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의구심만 주었다. 인사문제도 대통령은 균형·탕평·통합 인사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 절반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기자회견 중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는 그런 점에서 대통령회견을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단초를 제공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선진국과 다른 점은 대통령이 앉고 기자들이 서서 질문한 것이다. 앞으로 대통령 회견은 국민을 대변하는 기자들이 앉고 대통령이 서서 답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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