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푸르지오캐슬아파트 관리 ‘주먹구구’(본보 2017.03.12일자) 보도 후 지난달 24일 발표한 청주시 감사 결과, 수십개 항목이 부적정으로 적발 돼 관리비가 줄줄 새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청주시는 지난 6월19일부터 말까지 청주푸르지오캐슬에 대해 감사한 결과, 입찰이나 회계 등 34개 항목을 적발, 관리주체에 대해 300만원 과태료 부과를 하는 등 지난달 24일 관리주체와 입대의에 통보했다.

감사결과, 수의계약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의계약 과도 및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공개 내용 누락, 입대의 미의결, 계약서외 견적서 등 부재 14건을 적발, 금품수수 등 횡령의혹을 사고 있다.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선정지침에 의하면 수의계약 금액은 300만원이하인 경우로서 2인 이상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 사전에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사업자를 선정한 경우 관리주체는 그 내용을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주체와 입대의는 지난해 5월 계약한 자가용 전기설비 안전관리대행(3단지) 공사(공사비 1135만원, 월 47만원, 계약기간 2년)의 경우 관리규약 상 사업실적평가표가 부재하고 관리주체가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입대의서 계약을 했고 K-apt에 수의계약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108동 2호 승강기 로프 긴급 교체공사(공사비 605만원), 112동 3호 승강기 메인로프 및 메인쉬브 교체·105동 1호 T케이블 긴급교체 공사(공사비 968만원)는 계약서 외 견적서 등이 부재하고 수의계약 적정여부 판단이 어려우며, K-apt에 수의계약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승강기 공사 용역의 경우 계약자와 시공자가 바뀌는 가 하면 입주자대표회의에 보고조차 않고 계약체결 및 진행을 한 것은 업무상 과실로, 관리주체의 관리 소홀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주택관리법에는 결제 및 구매 행위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아닌 관리주체 소속 직원이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3기 회장은 지난해 9월 9일 추석선물을 개인카드로 결재하고 추후 개인통장으로 355만원(잡지출 항목) 이체 처리해 자금 집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8월29일 입대의는 직원 추석명절 상여금 및 선물 지급(1인당 5만원)을 의결했다.

당시 직원은 73명이나 구입된 선물이 116개로 43개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3기 회장은 직원, 동대표, 임원, 전 회장, 선거관리위원장, 노인회장, 동장, 민원인, 시의원 등 총 110개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회장 등 일부 동대표들은 선물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장과 시의원에게 제공한 선물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휘트니스 사기계약, 자격모용 사문서위조 혐의

주민운동시설(휘트니스)은 사업자선정 부적정으로 지난해 청주시가 과태료를 부과한 사항이다. 관리주체는 지난해 7월5일 휘트니스 재계약 과정에서 (주)S스포츠의 대표이사는 J씨이지만 계약서에는 K씨로 표기해 ‘눈속임’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정당한 대리권자 또는 대표권이 없는 자가 마치 대리권 또는 대표권이 있는 것처럼 가장 해 문서를 작성할 경우 ‘자격모용에 의한 사문서위조죄’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 2월15일 제4기 동대표 선거기간 중 입대의 의결 및 보고 없이 (주)S스포츠에 휘트니스 자금 명목으로 1106만원을 송금하는 등 임의지급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관리주체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찰 공고문 내용 변조, 입대의 의결 없이 통장 개설 후 관리비 예치, 재활용매각대금 계약서와 다르게 임의 통장으로 입금처리, 관리규약 근거 없이 자생단체에 월 20만원 지출, 수목 전정공사 현 동대표가 하도급, 직원채용시 금품수수 의혹 등이 밝혀졌다.

이외 관리주체 사업계획 및 예산안 편성 미흡, 장기수선충당금 지출 미흡, 관리비(수도료 및 열요금) 부과차액 회계처리 미비, 예산초과 집행, 예비비 집행 부적정, 음식배출카드충당부채 회계처리 미비, 재활용 수거수당 현금 지급 운영 부적정, 잡수입 및 잡비 지출 부적정 등이 드러났다.

한편 오는 23일 개최되는 입주자대표회의는 청주시 감사결과에 대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