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의 한 친환경 학교급식 업체 전 직원들이 1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에 납품되는 식재료가 친환경인증 작업장이 아닌 화장실과 비닐하우스 등에서 손질돼 납품됐다"고 폭로했다.

충북 청주의 한 친환경 학교급식 업체가 농산물 일부를 비위생적으로 처리해 학교에 공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 농업회사법인 A생활협동조합의 전 직원들은 1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법인이 2015년 말부터 허가받은 작업장이 아닌 사무실 화장실에서 씻은 당근과 비닐하우스에서 껍질을 벗긴 양파를 학교에 납품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이런 모든 불법행위가 법인대표의 지시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친환경농산물 납품업체는 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농산물을 손질해야 한다.

이들은 “이 같은 불법적인 사실이 세상에 공개됐지만 생협 대표는 반성하기는커녕 직원들에게 이 사실을 감출 것을 강요했다”며 “모든 사실을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해 양심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법인 관계자는 “비닐하우스에서 양파 껍질을 까거나 화장실에서 당근을 씻은 적이 없다”라며 “퇴사한 직원들이 (법인에 해를 끼칠 목적으로) 음해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경찰은 A생활협동조합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한 전 직원들을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