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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봉양 누드촌 시비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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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8  20: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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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프랑스 도르도뉴에 있는 2만4천년 전 구석기 유적에서 찾아진 조각상은 나신의 여신상이다. 여성이 왼손으로 배가 볼록한 자신의 복부를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오른손은 달을 상징하는 들소의 뿔을 들고 있다. 돌을 떼어 연모를 만들어 쓰던 구석기 시대 이미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조각품이 만들어 진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발견 된 아스타르테 여신상(女神像)은 로마시대 유물로 나신에 가깝다. 이 여신은 대모신(大母神)으로 불리며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으로 숭배 된다. 큰 가슴이 역시 구석기 시대 여인상들을 닮고 있다.

서양에서는 남녀의 나신이 예술의 소재로 이용되었다. 15세기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다빗상’은 4m의 대작으로 세기적 예술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의 만년 작 ‘피에타가 안고 있는 벌거벗은 예수상’은 자신이 사랑한 여인에 안겨 잠든 것을 비유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17세기 네델란드 화가 렘브란트는 아내 사스키아의 누드를 그렸다. 그가 살던 시기에는 외설로 치부 받았지만 미술관에 소장 된 작품은 수백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국보급 명화로 평가받는다.

동양에서는 7천년 전 홍산문화 시기 다산을 상징하는 나신의 여신상을 만들었지만 고대부터 시각이 달랐다. ‘주지육림’은 3천년전 고대 중국의 은나라 주왕의 고사에서 유래 한다. 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뤘다는 뜻이다.

주왕이 미녀 달기(妲己)의 요청으로 많은 궁녀들을 나체로 시중을 들게 했으며 온갖 음란 행위를 했다고 한다. 나신의 젊은 여자들을 병풍으로 삼고, 쾌락을 즐긴 것은 젊은 기운을 받는다는 속신 때문이다. 사가들은 주왕을 중국역사에서 가장 음란한 왕으로 기록했다.

당나라 여제(女帝) 측천무후는 만년에 20대 미남 청년들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알몸 시중을 들게 했다. 미소년들은 ‘리앙자이(靓仔)’로 불렸다. 70대 나이에도 20대 피부였다는 측천무후는 잔인하게도 시중을 든 미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살해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중국 역사에서 측천무후는 청나라 말 서태후와 함께 최고의 악녀로 기록되고 있다.

폭군 연산군의 음란 행위는 주왕의 고사를 능가했다. 방안에 궁녀들을 발가벗겨 집어넣은 다음 이들이 엉금엉금 기어 콩을 주워 먹도록 강요했다. 도덕을 숭상한 나라의 제왕으로서 생각할 수 없는 패륜행위였다. 음란과 패륜의 끝은 비참한 최후였다.

제천시 봉양에서 누드 팬션이 생겨났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고 영업을 포기했다는 기사가 화제다. 벌거벗은 남녀들이 갑자기 한적한 마을에 나타나 활보하자 주민들이 강력 항의하는 모습이 신문에 비쳐졌다.

서구에서의 누드 비치는 이미 50년대부터 생겼다. 프랑스의 카프 다그드와 캐나다의 레크 비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누드 휴양지다. 노르웨이에선 옷을 걸쳐도 무방한 누드 비치가 관광객들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한국에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런 관광지도 생각해 봄직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은 반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천시 봉양 공전마을은 구한말 의병의 창의지(倡義地)이다. 또한 주자와 송시열 유인석 등 유학자들의 영정을 모신 자양영당이 자리하고 있다. 제천은 양반의 고장 충청도를 지칭하는 청풍명월의 본향이며 아직도 많은 유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누드 팬션을 생각 한 것부터 잘못 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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