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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등대 오르는 길[아침 단상] 유영옥
유영옥  |  you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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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7  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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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산책로 굽이돌다
파도에 뺨 맞았다
난간을 물어뜯으며
발밑 가로막는 컴컴한 바다는
짐승 울음소리를 낸다
날 비린내를 풍긴다

어스름한 산등성이
꽃등 환히 밝힌 섬말나리
일 나간 어부 기다리는 아낙처럼
파도 응시한 눈길 애잔하고

깎아지른 바윗길
가파른 계단
오르고 또 올랐더니
일 나간 어미 아비 기다리는
섬 아기 얼굴 같은 해국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지친 발목을 붙잡는다

해안 산책로 끝나는 곳
길은 산으로 이어지고
키 넘는 대나무 숲 터널을
또 얼마나 걸었을까
어둑한 숲길 환히 열리며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끝
어머니의 인자한 미소로

오! 새하얀 등대 하나
눈이 부시다

※행남등대-울릉도에 있는 등대 이름

 

   

 

 2010 <문학광장>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입상
 시와소금 시인협회 회원
 홈페이지 http://youo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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