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와 충북여성연대는 24일 충북도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의 고통을 외면한 해외연수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 4명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사진 충북참여연대)

충북 사상 최악의 폭우 속에 외유성 유럽연수를 다녀온 도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와 충북여성연대는 24일 충북도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재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외유성 해외연수와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 4명은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문제의 도의원들은 뒤늦게 고개를 숙이고 피해 복구 봉사로 책임을 면하려 하지 마라"며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 도민에게 사죄하는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역시 물의를 일으킨 도의원들을 제명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 "도의회는 해마다 논란이 되풀이 되는 외유성 해외연수 개선책을 마련하고 문제의 의원들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구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김양희 도의회 의장에게 전달했다.

시민단체 활빈단도 이날 도의회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외유성 해외연수를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에 빗대 막말을 한 김학철(충주1) 도의원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을 비롯해 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박봉순(청주8)·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 도의원은 지난 16일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난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체류중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을 설치류인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한국당은 24일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의 제명을 확정했으며 민주당도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최 의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