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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후보군의 겸허한 고민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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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5  20: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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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내년 유월, 동시지방선거의 예상 후보군이 자천 타천으로 입줄에 오르고 있다. 교육감 예상후보자 역시 설왕설래다.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달라질 예상 구도가 주목을 끈다. 그러나 벌써 몇 년째 이름 띄우기에 재미 붙인 사람, 재미삼아 출마하는 경우와 등을 떠밀어도 허상(虛像)으로 묻어버리는 침묵은 이번에도 비슷할 조짐이다.

지난 선거의 경우, 현직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무주공산 상태여서 해볼 만한 도전으로 우후죽순을 불렀다. 단순히 유·초·중등교육조직의 유지·관리 차원을 넘어 엄청난 리더십이 요구된데 비해 전교조와 비전교조 색깔 나누기에 이전투구였다. '출마의 당위성'조차 긴가민가한 채, 대결은 누가 봐도 일찌감치 승부를 예단하게 됐다. 명분과 실리조차 생경한 비전교조단일화추진이란 급조된 틀에 갇힐 리 만무했다. 교육의 보수와 진보도 편 가르기 일뿐 의미가 없었다.

바둑에서 정상급 대국일수록 죽은 돌을 집어낼 때 한 수를 앞서 보는 법이다. 불꽃 튀는 선거판 흥행 글쎄다. 이른바 '로또 교육감'을 막기 위해 출마자격과 선출방법 등, 국회의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끊긴 지 오래다. 도대체 언제 쯤 개정된 교육감 선거법을 받아들고 저울대에 올라갈까 후보군의 속은 바싹 탄다.

교육감 선거법 개정 당위성은 공감하면서 뒷짐 지고 있는 건, 교육을 우습게 아는 구태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루 속히 룰이 정해져야 출마와 포기의 양자택일도 가속이 붙을 텐데 아직 머리를 맞댈 정치권의 기류조차 읽히지 않는다. 진정, 철저한 정치적 중립과 교육이란 특수성에 맞춰 면밀하게 연구·검토 되어 '백년지대계' 돌다리를 마련하길 바란다. 교육감을 정치권력의 자리로 착각하는 가당찮은 사람까지 너도나도 계산기 두드릴 일 없도록 겸허한 고민까지 당부한다.

평소, 주위 온도를 높여온 사람일수록 기다린 시간이 길어도 소리내어 닦달할 줄 모른다. 세상 넓다지만 사람의 운신 폭은 참으로 좁다. 함께할 적에 잘한 사람이야 경쟁하듯 여기저기서 추대의 손길을 모으지만 반대인 경우 '그 땐 그랬었지'로 읊조린 생경한 망부석과 무엇이 다르랴.

"너 잘났니? 내 잘났다"고 아등바등 한다. 종아리도 나부터 쳐야 매움의 깊이를 알 수 있듯 거창한 구호나 얄팍한 선심보다 '미래를 움직일 동력'인 교육을 제대로 달굴 함량이 먼저다. 그러고도 이등하면 평어로 봐선 '우수'지만 또 다음 4년 뒤를 호객하는 아주 못된 금단현상이 온다. 그렇다고 15% 본전치기나 무소신 자리 탐으로 뛰어들지 말라. 아니, 누굴 잡겠다고 덤볐다간 좌절에 홧병(火病)까지 덮친다. 자칫 상처만 키우고 자신은 쪼그라든다. 그 다음 충북교육이 설렐 출중한 콘셉트와 상대 후보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카리스마다. 거기에 또 하나, 콘크리트 조직 없인 백번 깨지는 게 역대 선거판의 엄중 경고였다.

분명, 선택은 유권자 몫이건만 표 모으기는커녕 오히려 깎아먹고 다닌 법 미꾸라지가 공신(?)이랍시고 맨 앞줄에 나타나 당선기념 사진 찍는 아이러니, 바로 선거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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