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의 책임이 강조되는 가운데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들이 대거 전출을 요구하는 등 학생 생활지도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청주의 A중학교에서는 교장ㆍ교감을 제외한 교사 43명 중 69.8%인 30명이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게 해달라며 전출 희망서를 제출했다.

이는 다른 학교의 교사 전출 희망률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해당 학교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복지 우선지원 대상학교'인데다 학교폭력도 적지 않게 발생해 청주시내에서 학생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에 10건 안팎의 사건이 상정됐으며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거친 태도를 보여 징계를 받은 사례 역시 몇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폭력 피해 학생 학부모와 가해 학생 학부모가 맞고소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해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청주시내에서 이 학교에 오겠다는 교사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또 최근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교사를 잇따라 수사하면서 학생 생활지도 업무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새 학기 학내 인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담임교사 희망자가 전체 학급의 절반을 밑돌고 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생활지도 담당을 맡겠다는 교사가 적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