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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바이오엑스포’ 국민적 성원을
이재준  |  limlee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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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8  22: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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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한국의 명산에는 ‘산신당(山神堂)’이 많다. 산신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제사를 하는 풍속이 지금까지 내려온다. 과거를 보러가다 산속 외딴 집에서 산신령을 만나 은혜를 입었다든지 수 백년 묵은 여우 또는 호랑이와의 인연설화도 많다.

재미있게도 우리 산신설화에는 여자 산신령도 등장하고 있다. 신라개국과 관련 있는 선도산 성모는 할머니 산신령이며 가야산 산신령도 여자다. 대가야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정견모주가 그 주인공으로 붉은 해(朱日)와 청예(靑裔)를 낳았는데 이들이 고령 대가야와 김해 가락국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산신령들은 대게 몇 살까지 살았을까. 영남의 한 선비가 죽령을 넘다 산신령과 하루 유숙했다는 조선시대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 글을 보면 ‘하얀 수염에 나이는 수백 살도 더 돼 보인다’는 표현이 있다. 얼굴은 어린아이처럼 홍안이고 눈은 빛이 났으며 먹는 것은 솔가루로 만든 간편한 음식이었다.

우리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고령 왕은 바로 김해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 그는 1백58세를 살았다고 했으니 가히 산신령 급이다. 김수로왕이 이처럼 오래 산 이유는 무엇일까.

진시황이 동방에 불로초를 구하러 사신일행을 보낸 것은 지금부터 2천4백년전 일이다. 시황은 신하 서복(徐福. 혹은 徐市)에게 1천여명 동남동녀를 딸려 동방 바다가운데 있는 삼신산에서 불로초를 캐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명을 받은 서복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불로초가 있다는 삼신산은 지금의 어디일까. 제주도 혹은 태백산, 또는 일본 대마도와 후지산이라고 추정하는 이들도 있다. 중국 설화에 보면 ‘불로초가 자라는 산은 동해 가운데 있으며 봉래 방장, 영주 세 곳의 신산이며 산속에는 선인이 살고 있다’고 돼있다. (在东海之中,有蓬莱、方丈、瀛洲 三座神山,山内住着仙人...) 봉래, 방장이라는 산 이름을 보고 금강산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충북 제천, 충주에 접한 월악산(月岳山)은 명산으로 예부터 산신제를 지냈던 곳이다. 삼국사기 기록에는 신라에서 해마다 정기적으로 소사(小祀)로서 산신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에는 고종 때 월악산신을 조정의 신묘(神廟)에 합사(合祀)하고, 신사를 지어 국행제(國行祭)를 지냈다는 내용이 있다. 국가에서 산신제를 관장했으니 매우 중요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월악산은 약초의 보고였다. 계곡마다 다양한 약초들이 많이 자랐다. 이곳은 석회암 지질이라 배수가 잘 돼 약초 성장이 좋고 지대가 높아 일교차가 커 양질로 생장하기에 아주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제천 약초는 유명했다. 선조 때 단양 군수 황준량(黃俊良)이 백성들의 가난한 삶을 상소하는 글에 ‘제천의 약초가 우수하고 산출량이 많았다’는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을 보면 제천 물산(物産)으로 ‘봉밀(蜂蜜), 송심(松蕈), 자초(紫草), 복령(茯苓), 신감초(辛甘草), 방풍(防風)’ 등이 기록되어 있다. 제천 약령시가 흥성하여 전국적 명성을 얻은 것도 이 같은 양질의 약초가 많이 생산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제천 약초들은 지금 대만, 중국등 한방산업의 중심지에서 인기가 좋다. 전문가들로부터 약효가 제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방바이오 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백세시대 세계인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부가가치 높은 산업이다. 오는 가을 9월 22일부터 19일간 일정으로 제천에서 열리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에 국민적 성원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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