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칼럼
김선호 증평부군수 ‘아름다운 퇴’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6.18  21:07: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김태순 대표기자

공직사회는 ‘진보다 퇴’가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누구나 아름다운 퇴를 꿈꾼다. 김선호 증평부군수가 ‘퇴’의 롤모델을 선보였다. 의례적이고 쓸쓸한 정년퇴임식을 흥겨운 ‘한마당 잔치‘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그는 ‘팔방미인’이다. 공직에 근무하면서 글과 노래 등 예능분야도 탁월하다. 그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9급으로 입문해 ‘공직의 꽃’인 부군수로 이달말 공직을 마무리한다.

작은 체구지만 준수한 외모에 달변이다. 항상 자신감과 재담이 넘친다. 그는 자신보다 남을 배려해 ‘연성의 리더십’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래서 주위에 항상 따르는 선후배가 많다. 이시종 지사의 생질이다. 그래서 인사 때마다 주시의 대상이다. 하지만 과장 승진이나 부군수 전출 등 있을 때 자질면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란 평을 받았다.

그의 공직퇴임기념 판소리한마당·출판인사회가 16일 오후 4시 증평군립도서관서 있었다. 고을 부현감 공직마감 행사치고 조촐하다. 군민의 눈높이 맞춰 행사를 준비했다. 외부 인사 초청장도 내지 않았다. 대신 시조집 ‘섬마섬마’ 출간을 지방 언론에 알렸다.

외부 인사 축화 화환도 거절했다. 행사도 격식을 파괴했다. 주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소통·화합 차원서 간소하게 진행한 게 주효했다. 행사는 형식적인 축사 대신 판소리로 시작했다. 대신 홍성렬 군수는 도종환 시인 ‘흔들리며 피는 꽃’으로 낭송을 했다.

이날 행사는 기획, 연출, 사회, 출연 등을 김 부군수가 맡아 시종 웃음꽃 넘치게 진행됐다.

그가 흥에 겨워 흥부가와 사랑가를 구성지게 부를 때 관객들이 한 몸이 됐다. 관객들은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추임새로 화답했다.

86년 공무원 연수동기가 완도와 영광에서도 왔다. 이들은 남도 판소리로 축가를 대신했다. 여느 유료공연에 비해 뒤처지질 않는다.

공직을 마무리하며 이색공연을 통해 자신의 끼도 발산하고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등 아름다운 공직자의 퇴임자리다. 그래서 저녁 준비도 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시조집 ‘섬마섬마’ 출판인사회도 겸했다. ‘섬마섬마’는 어린아이가 서는 법을 익힐 때, 이를 돕는 어른이 붙들고 있던 아이의 손을 떼면서 내는 소리다.

그는 책머리 시인의 말을 통해 “장장 서른다섯 해나 공직이란 틀 속에만 갇혔다가 이제 새 길을 나선다. 낯설기 그지없다”며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맞는 미지의 세계, ‘섬마섬마’하는 격려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떼리라”라고 했다.

수십 년 공직 생활을 접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자신에게 스스로 가하는 박차인 동시에 그 길 위를 온전히 똑바로 서서 걷고 싶은 염원이다.

의례적인 정년퇴임식 탈피…이색 이벤트 행사 계기 되길

그는 충주 출생으로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시 세계에 발을 들였다. 나래 시조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조집 ‘창공에 걸린 춤사위’, ‘공생시대’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충북시조, 나래시조, 행문문학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인사말에서 증평부군수 재임동안 ‘전국 최고의 살기좋은 증평, 행복한 증평 만들기에 동참한데 대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 개최될 증평인삼축제 때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른 다섯 해 공직을 성공리에 마친 그에게 박수 보낸다. 그가 흥겨워 부른 흥부가 ‘박타령’처럼 인생 2막에 대박이 터지길 기대해 본다. 아울러 의례적인 정년퇴임식보다 이색 이벤트 퇴임식이 연이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태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514 청주스포츠타운 4층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순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