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부장관에 발탁되자 고향인 충북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30일 새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63·청주흥덕·사진)을 내정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 내각에 충북 출신으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금로 법무부 차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도종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도 내정자는 정치인보다는 시 '접시꽃 당신', '부드러운 직선', '흔들리며 피는 꽃'등의 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문화 블랙리스트 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했고, 지난 대선에서 충북 캠프를 총지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 초대 교육부총리, 문체부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장선배 충북도의회 부의장은 "하마평에 오르긴 했지만 뚜껑 열기까지는 조마조마했는데 잘됐다. 적극 환영한다"며 "지역 차원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제시했던 약속(민주당 충북 대선공약)들이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숙애 도의원은 "너무너무 환영한다. 전문성, 도덕성, 혁신 마인드 등 모든 부분을 봤을 때 (문체부장관에) 가장 적절한 분을 선택한 것 같다"며 "(지난 정권에서) 엉망진창이 된 문체부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내 "이번 인사는 지난 정권에서 줄곧 제기되던 충북 홀대론을 말끔히 씻어 낸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도 장관 내정자는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73학번)를 졸업했고, 1985년 첫 시집 '고두미 마을에서'로 등단했다.

교사로 재직하며 지난 1986년 발표한 '접시꽃 당신'은 1996년 100만 부를 돌파하며 국민 시인 반열에 올랐다.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역에선 교육 운동가로 더 유명하다.

전교조 충북지부장(3대, 4대, 5대, 7대)을 지내며 참교육 실천에 앞장섰고, 정지용, 이무영, 홍명희 등 지역 출신 문학가들의 재발견에도 앞장섰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0대 총선에서 노영민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흥덕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도 의원이 문체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지역 현안 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청주시가 추진 중인 전통공예문화예술촌 사업 역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박근혜 정부 때 시작한 충북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 진천 스토리창작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충북 관련 문체부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