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시의회 신언식 의원 등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특혜의혹 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는 청주시의원이 청주시의 사전 음모설까지 제기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업체 임원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는 신언식 시의원은 17일 청주시청에서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 소속 민주당 의원 3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청주시와 (폐기물 처리 업체인)ES청주가 신 의원을 포섭해 부당하게 매립장 관련 예산을 통과시키려 했던 정황이 확인됐다"며 "명확한 사실 관계를 위해 '매립장 조성 관련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 의원은 "모든 여행 비용을 모두 개인 부담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자유한국당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제2매립장 예산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안 위원장과의 전화통화녹음 내용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신 의원의 해외골프 여행 사실을 청주시의 담당 과장이 함께 여행을 간 업체 임원에게 듣고 안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은 그동안 주장해 온 업체의 특혜의혹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의원과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ES청주 임원과 청주시 과장 사이의 또다른 녹취록도 공개했다. 

그러나 녹취록 내용을 볼 때 '청주시와 ES청원이 사전에 공모를 했다'는 신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 할 정황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녹취의 경위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아 신빙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는 신 의원의 주장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범석 부시장은 이날 언론 간담회를 자청해 "신 의원이 근거 없이 청주시에 책임을 떠넘기며 공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예산 처리에 부정적인 시의원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업체와 공모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신 의원이 제기한 음모론과 관련, 수사 의뢰를 포함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청 안팎에서는 신 의원과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이 부적절한 해외 골프여행에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청주시에 화살을 돌리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 신 의원의 해외 골프여행 비용 문제 등이 명쾌하게 밝혀져야 하는 상황에서 음모론 등 각종 의혹이 커지고 있어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