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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처음처럼’ 해법은?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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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4  0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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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몇 달 전만해도 그토록 근엄했던 청와대가 분위기 좋은 중소회사처럼 ‘희희낙락(嬉嬉樂樂)’으로 넘쳐나고 취임 3일 째인 대통령은 인천공항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하여 당사자들 눈물까지 쏟게 했다. 지난 정부의 논란 정점이었던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와 5.18기념식 때마다 옥신각신하던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의 옥쇠를 풀었다. 안되는 게 뭔가 싶을 정도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

대통령 지시 한마디에 금방 새 세상이 온 것 같지만 문제는 뒷감당이다. 그나마 계약직 인부로 근근덕신 꾸려가는 영세 업체의 한숨도 보듬어야할 텐데 엄청난 재정계산을 국민들은 먼저 걱정한다.

인선 기준도 그렇다. 총리후보와 청와대 보좌진, 대사 하마평 역시 끼리끼리 연줄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하잖은가. 노무현 정부 인맥에다 당선 공신 우려, 딱 맞아 떨어진다. 비리에 연루돼 밀렸던 얼굴들도 출석 부르듯 부활하고 있다. 줄줄이 피의자로 호송되는 지난 정부 실세들의 현실을 강 건너 불구경으로 착각하는 건 아닌지, 낙하산 순번을 기다리다 지치면 언제든 배신은 반복될 일이다. 이쁜 짓에 중독되는 인물 검증의 콩깎지를 벗기는 게 먼저다.

서민이 즐겨 마시는 ‘처음처럼’이란 소주가 있다. 처음 잔을 마실 땐 제 정신이지만 건배 횟수와 수다를 늘리다 보면 아예, 처음이 어땠는지 조차 가물가물한 사례를 접한다. 역대정부의 ‘적폐청산’ 역시 그래왔다. 전면 재수사 지시 등, 오히려 옥상옥의 힘 있는 손이 더 큰 제2, 제3의 일탈로 불거져 왔던 모양새도 비슷하다. 아무리 부패로 진동해도 처음엔 정신없이 서두르다 결국 몇 마리만 건져내는 권력 신드롬은 입막음으로 끝냈다.

‘너 때문에’ 타령으로 발목 잡아 한 걸음을 내 딛지 못할 것 같은 정치권의 요동이 심상찮다. 정작, 물꼬를 터주거나 제대로 꿰맬 해법보다 괴롭힐 공학만 난무하면 탈이다. 무소신 무정체의 금배지를 어떤 이유로 구차하게 지킬 셈인가? 툭하면 둥지에 기름 부어 불 지르고 떠나는 못된 국회의원들, “나는 심장이 없어요” 로봇만 어림없다.

답은 진중하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쓴 소리를 즐기는 통치 회복이 잘 정돈된 법보다 절절하다. 늘어난 나라 빚의 무게로 청소년의 미래가 어렵다. 부채란 변제를 담보로 한다. 경제위기설은 안보 못잖은 국민 불안 요소다. 무조건 ‘OK’가 소통의 본체 아닌 오히려 강력한 'NO'로 협치 가능한 대한민국, 그러기에 대통령은 즉석 답변보다 언제나 처음처럼 진중한 답을 국민들에게 전해야 함을 여러 참모부터 제대로 짚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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