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제 모습.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 출신의 독립운동가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성황리 마무리됐다.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진천군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지난 21∼22일 그의 고향인 진천군 일원 곳곳에서 열렸다.

진천 화랑관에서 열린 전야제는 어린이 합창단이 일제 강점기 해외이주 동포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고향의 봄’, ‘오빠 생각’ 등을 불러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국내 정상급 TGY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상설 오브 오페라’ 협연과 가수 태진아·김수희, 테너 홍운표·엄정행, 소프라노 이경미, 뮤지컬 배우 배다해 등이 출연해 이상설 선생의 일대기를 오페라 형식으로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둘째 날은 이상설 선생 생가 일원에서 추모제가 열렸다. 이시종 충북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김병우 충북교육감, 송기섭 진천군수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37사단 군악대의 독립군가 연주로 시작된 추모제는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 영상메시지 상영 뒤 추모사, 추모헌시 낭독, 추모제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진천읍 산척리 선생의 생가 주변에 87억7000만원을 들여 2만5125㎡ 규모로 지어지는 기념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추모 분위기를 전국적으로 고조시킨다는 구상이다.

오는 8월 광복절에 맞춰 TV 토크쇼와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 방영한다. 학술대회와 이상설 선생에 대한 학술 연구도 들어갈 예정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추모 행사는 독립운동사에 남긴 위대한 발자취를 찾는 여정의 첫걸음”이라며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후손의 책무”라고 말했다.

진천읍 산척리에서 태어난 이상설 선생은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이준·이위종 열사와 함께 국권 회복을 국제 여론에 호소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러시아 연해주 일대에서 독립운동과 민족 교육에 앞장서다 47세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