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푸르지오캐슬아파트에 걸린 플래카드. 입대의 회장은 주택관리업자선정입찰공고문을 관리주체와 관리소장이 현 위탁관리 업체인 우리관리(주)에 유리하도록 작성해 시정할 것을 지시했으나 불응하는 등 입주자대표회의를 우롱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단독보도> 청주푸르지오캐슬아파트 관리 ‘주먹구구’(본보 2017년 3월12일자) 보도 후 관리주체 교체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회의회장간 위탁관리업체 공고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위탁관리업체 입찰 공고를 내는 과정에 관리소장이 입대의 결의사항을 무시하고 회장 결재없이 임의로 공고를 낸 게 화근이 됐다.

공동주택관리법에 의하면 아파트위탁관리업자를 선정할 경우 주택관리업자선정 입찰절차에 따라 입주자대표회의가 의결한 사항을 관리소장이 이행토록하고 있다. 위탁관리업자 선정은 입주자대표회의 고유권한이다. 관리소장은 입대의 결의사항을 이행만 하면 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우리관리(주)가 이달말 3년만기 됨에 따라 지난달 23일 입대의를 열고 낙찰자 결정 방법에 대해 ▲응찰업체 중 상위 5개업체를 선정해 오는 17일 임원회의서 결정을 ▲관리실적평가기준을 10개단지 이상 10점 만점을 ▲장비보유항목에 총 20개 종류 등을 의결했다.

하지만 관리소장은 입주자대표회의 결의사항을 무시하고 ▲오는 17일 입대의 임원회의 결정 사항을 임의로 삭제 ▲관리실적평가기준을 10개 단지에서 21개로 ▲장비보유는 20개 종류에서 31개 종류 등 멋대로 변경해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지난달 27일 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입대회의 회장은 3차례에 걸쳐 수정을 요구했지만 관리소장이 이를 무시하자 결재 거부로 맞서는 바람에 직원들 임금이 6일이 지난 후 지급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관리소장은 입대의회장이 ‘근로자 임금지급을 거부하는 등 ‘갑질’이 도를 넘는다’며 모언론 기사를 게시판과 승강기에 부착하는 등 언론플레이로 맞섰다.

입대의회장은 지난 8일 ‘사랑하는 입주민 여러분! 알고 계십니까’란 문구가 있는 플래카드를 단지내에 내걸고 “현 관리주체와 관리소장은 우리 입주민의 이익이나 권리는 안중에도 없다”며 “주택관리업자선정입찰공고문을 우리관리(주)에 유리하도록 작성해 시정할 것을 지시했으나 불응하는 등 입주자대표회의를 우롱하고 있다”고 입주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우리관리(주)는 푸르지오캐슬아파트을 위탁관리하는 동안 ▲휘트니스 ‘눈속임’ 재계약, 바지업자 비호 의혹 ▲관리과장 금품수수 연루 ▲회계관리 허술 ▲지하주차장 LED 조명 교체공사 불법 하청 의혹 ▲승강기 관리 불법 하도급 의혹 ▲수의계약 남발 비리 의혹 ▲장기수선계획 유명무실 ▲입주민 자료공개 요구 무시 등으로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6일부터 입주민 대상으로 ▲관리주체 위탁관리입찰공고 변조 ▲우리관리 입찰배제 ▲국토부 감사요청 등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가 9일 현재 600여명을 받은 상태다.

관리주체인 우리관리(본사 안양시)은 월 위탁관리비 150만원(부가세 별도)이외 프로그램 사용료와 인쇄료 명목으로 자회사를 통해 월 120만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