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과거 `일진회'를 모방한 폭력서클이 적발된 것을 계기로 충북경찰이 학교폭력 수사를 확대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전체 학생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충북도내 학교폭력 피해사례 133건을 해당 경찰서별로 배당,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이른바 `일진'(폭력학생)한테 폭행, 금품갈취 등 피해를 봤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관내 A중학교 졸업생의 신고로 이 학교 `일진' 명단을 확보, 수사에 나섰다.

이달 A중을 졸업한 이모(15)군은 13일 경찰서를 찾아와 이 학교에 `일진' 5명이 있다고 신고했다. 또 자신이 이들 가운데 한 명한테 폭행당하고 스쿠터도 빼앗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학교 `일진' 5명이 동급생 2명을 집단폭행하고 학원비와 유명브랜드 점퍼를 빼앗았다는 다른 학생의 피해신고도 접수했다.

청남경찰서는 13일 B중학교에 폭력서클을 결성, 후배들을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 학교 졸업생 김모(15)군을 구속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B중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하다 청남경찰서가 파악한 것과 비슷한 폭력서클 명단을 확보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도 관내 중학교 서너 곳에 `일진'이 있다는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 학교폭력 전담 경찰은 "치밀하고 광범위한 수사로 학교폭력을 주도하는 `일진'들을 검거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