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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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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30  2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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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지난 일이지만, ‘된다 안 된다, 고소, 고발…’ 청주·청원 통합을 두고 왜 그렇듯 지자체 간 눈이 벌겋게 아귀다툼했는지 모를 일이다. 청원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청주시민인 필자로선 통합이전 이후 다름없는 터전이어서 통합과정에 자주 시달려 왔다. 특별교부세 등 정부의 파격 러브콜조차 외면한 채 실로 많은 아픔과 갈등을 빚은 게 사실였고, 두 시·군 모두 명분과 지역사랑으로 묻은 역사가 됐다. 그러나 ‘결자해지’란 말처럼 양쪽을 아우르며 진솔한 동반자가 된 건 똑같은 승리요 축복이었다.

그렇듯 청주‧청원이 68년 만에 다시 통합 청주시로 출발하면서 올해 사상최대 예산 2조원 시대의 막을 열었다. 지난 해 대비 12% 늘어난 재정에 비례 시민 기대 또한 매우 크다. ‘일등경제’ 깃발을 꼿고 “청주를 위한 길이라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이승훈 시장, 통합 뒤, 하이닉스 같은 기업 투자 유치 뿐 아니라 ‘청원생명축제’ 등 동일한 생활권의 상호보완적 시너지 효과도 예상을 넘어섰다. 역점사업인 ‘직지의 셰계화, 책 읽는 청주․1인1책 펴내기’는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으로 떠올랐다.

취임의 변(辯)대로 도‧농과 성별, 나이, 직업을 가리지 않고 묵은 친구처럼 다가서며 초심을 지켜왔다. 그렇듯 시민 누구와도 소통하는 촌스런 멋이 있다. 지난해, 전국지방자치단체 경쟁력 1위를 거머쥘 수 있었던 공적(功績)역시 화통(和通)아니었을까? 그러나 시청사에 대한 논란이나 기피시설 유입을 둘러싼 극렬한 대립, 시립요양병원 노조와의 장기간 갈등, 아직도 진행 중인 단수피해 늑장 대응, 공무원 뇌물수수, 불용액 처분형 연말공사 등 짜증과 불신은 여전히 잔류한 절제절명의 과제다.

특히, 청주IC에서 가로수 길을 따라 시내로 진입하다 보면 초입부터 도로공사는 연중 멈추질 않는다.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운전을 방해한다. 외지인인 경우 첫인상부터 구긴다는 얘기니 청주방문 기피요인이다. 오죽했으면 외국인들조차 “청주관광 걸림돌‘로 입을 모은다. 결국 일등경제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 아닐까?

단체장에 민감한 공직특성상 위민(爲民)을 강제할 해법은 시장(市長) 의지 밖에 없다. 소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 법)의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야 곪지 않는다. 너무 외형적 성과만을 고집할 때 알게 모르게 균열도 우려된다.

이젠, 통합청주시의 모양새가 걸출해졌다. 과속성장이나 방대한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하나하나의 온도다. 공직사회가 흔들리다보면 변화를 어둡게 만들어 소통조차 유야무야되기 마련이다. 쓰레기 봉투나 들고 떼지어 다니는 것을 일자리 창출로 착각해선 안 된다. 푸드 트럭에 청년 직업을 걸어서도 곤란하다. “아이들과 어르신, 그리고 젊은이 웃음소리로 출렁거리는 100년 미래 힘찬 날갯짓” 을 2017년 발전 동력으로 밝힌 원칙이 숙성될 수 있도록 명분과 실리를 곱씹어 봐야 한다. 방대한 예산의 폭죽보다 집행에 신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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