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입학을 앞둔 아이들, 새 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 이런 자녀들 둔 부모 모두 바쁜 달이다. 새 학교·학년 적응 준비를 해야 하고, 학업 계획도 미리 세워야 한다. 자칫 놓치기 쉬운 아이들의 건강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 상태는 학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체크해야 한다. 새로운 준비를 계획하는 2월에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살펴야 할 사항들을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지부 건강증진의원의 자문으로 알아보자.  - 편집자

◆ 통통한 아이, 소아비만?

교육과학기술부의 ‘2009년도 학교건강검사'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학생 19만4천여 명 중 비만인 학생이 13.2%로 나타나 소아비만이 급격히 증가되고 있다. 소아비만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등 성인병 유발 가능성을 키운다.

또 집중력이 부족해져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정적 사고, 의욕 상실 등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는 등 정신·사회적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특히 부모들이 주의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아비만은 햄버거·피자 등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의 지나친 섭취,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등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영양 균형이 잡힌 식사를 하고 간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또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 TV 앞으로 다가가는 아이, 근시일까?

TV를 보기 위해 자꾸만 TV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책을 코앞으로 당겨오고 컴퓨터 모니터 속으로 빠져들 듯 고개를 뺀 채 쳐다보고 있다면 아이들이 상당히 집중해서 그렇다고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의 시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행동일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근시진료환자가 2002년 55만3천642명에서 2009년 87만6천950명으로 58.4% 증가했다. 또한 9세 이하가 24.1%, 10대가 43.3%로 집계돼 소아·청소년들의 근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에 시력이 나빠지면 눈의 기능에 문제가 생김은 물론, 수업시간 중 칠판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학습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부모가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아이의 시력이 나빠졌다고 생각될 때는 꼭 안과에서 검사해 시력 저하의 원인을 알고 더 진행되지 않도록 빨리 조치해야 한다.

◆ 자세가 비뚤어진 아이, 척추측만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06∼2010) 간 척추측만증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0대 환자의 점유율이 46.5%로 가장 컸으며 연령별 증가율에서도 10대가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21.1%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아직 예방법도 알려진 게 없어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아이의 한 쪽 어깨가 유난히 처져 양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신발 밑창이 한 쪽만 닳거나 치마가 유난히 한 쪽으로만 돌아간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으며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때 올바르게 관리한 건강이 성인 때의 건강으로 이어진다. 유아 시기의 건강은 부모의 세밀한 주의와 관심, 관찰이 요구되며 어린이·청소년 시기 건강은 자칫 학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놓치거나 소홀해지기 쉽다. 새 학년·학기를 맞기 전, 자녀의 건강을 꼭 챙겨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