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석 청주지방법원장이 15일 오전 도시락이 담긴 장바구니를 들고 홀로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정을 찾아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청주지법 서기석 법원장과 판사, 직원 등 50여 명은 매주 화요일 점심때마다 4∼5명씩 조를 이뤄 법원 인근 산남동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도시락을 전달한다.

11월의 3번째 화요일인 15일 오전에도 시간을 쪼개어 청주 산남종합복지관을 찾은 법원장과 직원들은 복지관에서 준비한 도시락 배달에 여념이 없었다.

청주지방법원이 도시락 배달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9월부터다. 일반 직원 봉사단체인 '다사랑회'는 마침 산남복지관으로부터 '사랑의 도시락' 배달 일손이 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도시락 배달 일손 돕기에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다.

매주 무료급식소에 나오지 못하는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는 회원들은 친해진 노인들에게 따로 시간을 내 간식거리를 챙겨주거나 말벗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일반 직원들로 시작한 다사랑 모임에 차츰 판사들의 참여가 늘게 됐는데 다사랑회의 활동을 알게 된 법원장도 다사랑회의 회원으로 가입해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사랑회는 회비에서 도시락을 준비하는 산남복지관에 매달 후원금도 보내고 있다. 회원들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시작한 일이 법원의 주요 정기 행사가 돼 버렸다"면서 "참여를 원하는 직원이 많아 신청을 받아 차례를 정하고 있다"고 했다.

15일 도시락을 배달하던 서 법원장은 다리를 다쳐 거동하지 못하는 80대 할머니에게 “치료비에 보태라"며 용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법원이 되겠다"는 청주지법 다사랑 회원들의 다짐이 초겨울을 훈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