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암투병 중인 여학생을 돕는 모금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제천 용두초등학교에 따르면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1학년 정보경(8)양을 돕기 위해 교무실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지난 6일부터 성금을 모으고 있다. 교직원은 물론 재학생들도 동참하면서 지금까지 300여만원이 모였다.

자신도 백혈병을 앓고 있는 같은 학년의 이모 양도 성금 5만원과 헌혈증서 20장을 내놨다.

보경이의 발병 소식은 지난달 초 알려졌다. 집에서 구토와 현기증을 보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악성 뇌종양 진단이 나온 것이다.

같은 달 2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은 보경 양은 1주일 동안 의식이 없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경이의 시신경을 누르고 있던 암세포 중 60%만 제거된 상태다. 보경이는 앞으로 6개월 동안 방사선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병마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어렵다 보니 가족들은 치료비와 수술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원 후 나흘 동안의 병원비만 430만원. 그런데 방사선 항암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 항목이 아니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하수도 수리 일을 하는 아버지의 한 달 수입은 120만~150만원이며 이마저 임시직이다.

담임 안지숙 교사는 "1차로 걷힌 모금액은 다음 주 보경이 부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보경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용두초교 1학년 5반 교실(☎ 043-648-1673)로 하면 된다. (후원계좌: 농협 421015-52-076352 정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