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대학교 정문

<속보>=국립 충주대학교가 학내 임시직(계약직)인 특정인을 정식 직원으로 특별채용하면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이번에는 특정인을 교수로 특별 채용하기 위해 인사규정을 바꿔 또다시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세종데일리 2011년 12월 27일자, 2012년 1월 15일·2월 3일자 보도)

특히 교수회와 합의한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 기준을 어기고 ‘교원 등 인사에 관한 규정’을 변경하면서까지 특정인을 교수로 채용, 그 배경을 놓고 학내 구성원은 물론 대학사회에서 추측이 무성하다.

다음달 국립 한국교통대학교로 개교하는 충주대는 최근 산학협력 중점교수 6명과 일반교수 3명을 특별 채용, 3월 1일자로 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교수회가 지난 1월 11일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채용 기준 변경에 대한 해명 요구와 특정인을 ROTC 설립 보상 차원에서 특별 채용하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도 포함됐다.  더군다나 대학당국은 교수회가 1월 17일까지 요구한 답변서 제출은커녕 1월 13일자로 인사 규정을 일부 개정해 특정인 교수 채용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정인 채용 위해 ‘교원특별채용위원회’ 신설… 인사규정 완화

이처럼 충주대는 특정인을 교수로 특별 채용하기 위해 지난달 13일자로 ‘교원 등 인사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해 안성맞춤형으로 바꿔 놓았다.

우선 눈여겨 볼 대목은 제2장 위원회에 제3절 ‘교원특별채용위원회’를 신설, 삽입시킨 부분이다. 이 또한 총장의 입맛에 따라 마음대로 특정인을 교수로 채용할 수 있는 내용을 주 골자로 하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교무처장을 포함해 총장이 추천하는 9인 이내(교수회 추천 2인 이상 포함)의 교수 또는 부교수와 외부 인사 3분의 1로 구성되지만 교수회 추천 교수 2명은 들러리에 불과한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인사규정을 변경하면서 ‘대학인사위원회’(7명으로 구성)와 마찬가지로 의결 정족수를 기존의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는 것이 아닌,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완화시켰다.

이 위원회에서 교무처장과 위원 4명이 의사를 일치시킨 후 인사위원회에서 교무처장과 학생처장 및 2명의 교수만 동의해 주면 충주대 교수는 누구나 특별 채용할 수 있다. 또 이들 보직교수는 물론 각 위원들을 총장이 단독으로 임명할 수 있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충주대 한 교수는 “역대 4명의 총장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교수를 특별 채용한 적은  없었다”며 “경영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 대학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줄 알았는데 갈수록 태산이며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앞서 충주대 교수회(회장 권일)가 전 교수에게 메일로 보낸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 질의서’에 따르면 대학당국은 지난해 12월 26∼28일 실시한 산학협력 중점교수 채용을 위한 학칙개정을 위해 교수 투표 전제 조건으로 교수회와 산업체 경력 20년 이상 석사학위자로 자격 기준을 합의했다.

교수회는 이를 믿고 같은 해 12월 23일 모든 교수에게 ‘학칙 개정 관련 교수님께 드리는 글’을 보내 이 사실을 통보한 결과 무리 없이 학칙 개정이 이뤄졌다.

▲산학협력 중점교수 경력 20년 이상 → 10년으로 확 줄여

그러나 대학당국은 교수회와 사전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 합의 내용을 파기하고 교수회와 소속 교수들을 외면한 채 '경력 20년 이상'을 '10년 이상'으로 줄여 반발을 사고 있다.

권 교수회장은 “학칙 개정 투표의 전제가 되었던 산학 협력 중점교수 채용 기준을 아무런 사전 논의 없이 산업체 경력 20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변경한 점에 대한 경위와 해명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고 했다.

특히 권 회장은 “애초 교수회에서는 25년 이상을 요구했으나 학교 당국 및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 교수들의 요청에 따라 20년 이상으로 동의해 줬다”며 “이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 이번 특별 채용에서 산학 중점교수로 채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이미 총장한테 통보했지만 허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주대 인사 관계자는 “교과부 지침도 산업체 경력 10년 이상으로 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회는 항공운항학과에서 은밀히 진행된 특별 채용이 공군 ROTC 설립 보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 해명도 요구했다.  이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고 교무처장 또한 같은 학과 교수이다.

이번에 교수로 특별 채용된 그는 충주대가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설립한 공군 ROTC 심사위원을 맡았던 B 대령이다.

충주대가 특별 채용한 일반 교수 3명 중 1명은 ROTC 설립 보상 차원에서 뽑았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전 한국철도대 총장 출신이며 대학 통합에 기여해 준 공으로, 다른 1명은 전 대전시 부교육감 출신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