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4차 충북범도민 시국대회'에 참가한 1000여명의 시민들이 헌재의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길거리 촛불민심이 헌법재판소로 향하고 있다. 17일 충북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는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도내 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청주 성안길에서 `4차 충북범도민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7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헌재는 탄핵소추안 인용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충북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헌재에 국민의 의사를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시민 자유발언과 퍼포먼스, 문화공연, 거리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자유 발언에 나선 마모양(18)은 “공직자는 탐욕을 멀리하고 공익을 우선 해야 한다고 배웠다”면서 “다른 사람도 아닌 국민의 대표가 사익을 우선했다는 점을 참을 수 없다. 대통령은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본 집회가 끝난 뒤에는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행진은 성안길을 시작으로 홈플러스, 상당공원, 육거리 시장 등 2㎞ 구간에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정리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정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와 더불어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시민 정모씨(27·여·청주시)는 “도대체 얼마나 더 뻔뻔해지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청주에서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국회의원이 박근혜 정권 옆에 섰다는 게 시민으로서 부끄럽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