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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물꼬를 다시 트면서김홍성 청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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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2  1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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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 우리 지역 사람들의 성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대화라고 하면 귀가 닳도록 듣고, 침이 마르도록 해왔던 지라 자괴감만 부추길 뿐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여 굳이 끼어들지 않는 편이다. 경험에 따르면 이런 대화일수록 하나의 정형으로 흘러가곤 하는데, 거두절미해서 ‘충청도 사람들은 못났다’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유부단하며 단결력이 떨어져 자기 밥그릇도 챙기지 못하고 남에게 뺏기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으로 결론을 맺기 십상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같은 충청도 사람으로서 폐부를 찔리는 듯 아픔을 느낀다. 부끄럽기도 하고 무언가 내 잘못도 있는가하여 어디론가 숨고만 싶은 심정이 든다. 실제 우리 지역의 현실을 볼 때 그 말이 전혀 틀린 것도 아니니 뭐라고 반박하기도 궁색하다. 물론 인구나 면적, 경제력 등의 기본자원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그것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경쟁의 대가가 너무나 크고 냉혹하다. 소위 우는 아이에게 주는 젖만으로는 앞서가기는커녕 대열을 따라가기도 벅찬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가 처한 지정학적 배경이 하나의 성향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환경과 여건이 그 지역에 터를 잡은 사람들에게 특정한 성격적 유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것은 우열을 논하기 전에 지역이 갖는 고유한 특성으로서 존중해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구호는 글로벌한 오늘날, 경쟁력의 키워드이기도 하지 않는가. 나만이 가진 특성을 강점으로 만드는 실력, 이것을 키워가는 것이 논쟁의 요체이지 않을까.

지혜와 슬기로 청주ㆍ청원 통합 매듭짓자

마침 며칠 전 정월 대보름이 지나갔다. 휘영청, 보름달을 보며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영문도 모른 채 얼어붙은 논바닥에 나가 불깡통을 돌렸지. 개불이여, 쥐불이여.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정말 추운 줄도 모르고 ‘쥐불놀이’를 했어. 깡통 하나 구하기도 어려웠던 시절, 그 의기양양함은 어디서 나왔던 걸까. 무리에 섞여 옆 동네의 이름을 부르며 싸움을 걸었던 가상한 용기, 다행히 한 번도 싸움이 성사되지 않았기에 공허한 승리감만 키워주었던 아득한 시절의 삽화, 돌아보면 그 작은 공동체가 세상이었고 모든 것이었다.

그로부터 출발한 미풍양속이 지역이기주의를 낳아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를 넘나들 때 세상은 훌쩍 달아나 버렸다. 자본의 이익이 극대화되어 그로부터 얻어진 재화를 남보다 더 차지해야만 만족을 느끼는 오늘, 대열에서의 이탈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 관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를 음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이익에 대해서 좀 더 영악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양반의 후예라는 그럴듯한 프레임에 빠져 스스로를 작은 우물 안에 가두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우여곡절을 겪은 청주ㆍ청원 통합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 역사문화적인 당위성을 거론하지 않아도 대세를 거스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바로 얼마 전 도민들이 보여준 공감의 힘이 세종시를 지켜냈고, 우리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켰다. 이제 그러한 지혜와 슬기로 양 지역 통합을 매듭짓고 좁은 우물을 벗어나 저 망망한 대해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를 얽매고 있는 열패감을 벗고 자랑스러운 충청인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을까. 그런 대화를 주제 삼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훈훈한 자리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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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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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2012-02-14 0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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