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평 추성산성 유물 발굴 현장모습.ⓒ증평군

충북 증평군은 증평추성산성(도안면) 7차 발굴조사에서 4세기경(한성백제시대)로으 추정되는 산성 내 최대 규모의 주거지가 발굴됐다고 1일 밝혔다.

주거지는 가로 850cm, 세로 472cm, 깊이 116cm 규모다.

발굴팀은 이번 조사에서 화덕지와 기둥 자리를 확인했다. 특히 목재 기둥에는 불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또한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경질무문토기, 심발형 토기, 타날문 토기호, 시루 등 다량의 유물과 탄화곡물 등이 출토됐다.

성벽과 이어지는 대지 조성층과 우물, 수혈주거지 2기, 물의 흐름을 유도하도록 한 석렬 시설, 석곽묘 3기 등의 유구도 확인됐다. 석곽묘는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교통대 백종오 교수(문화재자문위원)는 “추성산성 내에서 길이 850cm에 이르는 대형 주거지는 한성백제기 산성에서 조사된 바 없다”며 “토기 편년 상으로 볼 때 4세기대의 주거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 지원을 받아 증평군과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지난 8월부터 하고 있다.

군은 내년 추성산성 보존·활용을 위해 문화재 구역 토지매입, 수목정비, 진입로 정비, 안내판 설치 등의 사업과 향후 탐방센터, 전문전시관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추성산성은 지속적인 발굴조사로 문화재·역사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며 “추성산성 전시관 설립 등 역사교육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성산성은 한성백제기 지방 최대 규모의 토축산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이중 구조로 된 독특한 배치가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한성백제의 성문과 수문의 발전상과 다양한 유물 출토로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1월 23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27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