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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와 박근혜 퇴진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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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7  2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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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순 대표기자

지금 국민이 잔뜩 화났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원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가했다. 시위 사상 최대 규모다. 외신들도 평화 집회를 주요 뉴스로 타진했다. 시위 과정에 한명의 부상자도, 연행자도 없었다. 성숙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3세기 중국의 공적(公敵)은 동탁(童濯)이었다. 황제는 이미 십상시와 외척들의 횡포 속에 실권을 잃은 지 오래다. 동탁은 소제(少帝)를 폐하고 헌제(獻帝) 꼭두각시로 옹립해 온갖 폭정을 일삼았다.

십상시의 난은 후한 189년 9월 22일 십상시에 의해 발생하여 무려 2000명에 달하는 환관과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다. 당시 후한의 정치와 권력은 십상시라 불리는 10명의 환관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후한 12대 황제 영제는 무능하고 병약해 십상시들의 말을 따랐고 수많은 충신들을 죽였다. 그러자 지방 제후들이 들고 일어났다.

2014년 11월 28일 세계일보는 ‘청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정윤회)동향’ 문건을 보도하면서 ‘실세 3인방(이재만 정호성 안봉근)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 10명이 매달 2차례 정씨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중식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운영에 관한 사항을 보고,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명 ‘십상시 모임’을 단독보도 한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해 12월 7일 “찌라시(사설정보지)에서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 언론이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를 한 후 여러 곳에서 터무니 없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마시고 검찰수사를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비선실세 최순씨의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박관천 청와대 전 경정이 다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청와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보고 있다

당시 박 경정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권력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 최순실씨가 1위이고, 정윤회씨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파견 박관천 경정은 최순실씨의 남편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한 의혹이 담긴 청와대 내부 문건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혐의로 올 4월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유출된 문건을 복사본, 추가본이며 대통령 기록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은 이미 2년 전 ‘십상시’ 문건 사태 때 조금씩 잉태되고 있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문고리 3인방의 뒤에는 최씨가 그림자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최씨를 등에 업은 문고리 3인방은 ‘십상시’ 문건 사태 당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실세라는 김기춘 비서실장 마저 3인방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비서실장과 3인방은 모두 유령과 같은 존재였던 최순실 씨를 정점으로 권력을 분점했다는 꼴이었다.

국정동력 상실…정치권은 당리당략에만 혈안

현자는 낙숫물만 떨어져도 장차 석가래가 무너지는 것을 안다고 했다. 2년전 정윤회 문건 파동 때 최순실과 단절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국민들은 최순실 케이트에 너무 놀라 맨붕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4%대로 곤두박질 쳤다. 역대 대통령 중 최하위 지지율이다. 줄곧 의혹을 제기한 종편 등 언론과 검찰 공소장 등이 한 몫을 했다.

대한민국이 국정동력을 상실한지 오래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나 탄핵만 남은 상태다. 탄핵해도 내년 하반기에나 마무리 될 것이다. 야권이 요구했던 책임총리제도 물건너 갔다. 여야 모두 나라 걱정은 안중에도 없고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돼 있다. 권력을 쫓던 불나방이들, 해바라기들이 설쳐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사과에서 무슨 말이 나올 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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