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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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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3  18: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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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하루에도 몇 차례 / 덕지덕지 귓밥 된… / 짜 맞춘 거짓 / “꿀꺽, 꿀꺼덕” 진실을 삼키는 소리 / “따끔, 찌지직” 성형하는 소리 /필자의 시 ‘거짓말’ 일부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 개조’를 부르짖더니 결국 ‘순실 언니’와 담합한 ‘창조경제·문화융성’ 간판만 달고 다닌 셈이다. 역대 정권 일탈의 단절은 커녕 대통령 연설문까지 고쳐댄 끗발이야 권력 수탁 또는 권좌 승계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충청 법조계·학계·주부·고교생들까지 시국선언·촛불집회”로 화산처럼 분출하는 걸까. 통치 중단, 식물 대통령이란 뭇매를 맞고도 아직 죽을 쑤고 있다. 불통 좀 뚫으라고 쓴 소리를 해대도 꿈쩍 않더니 결국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에 익숙했던 진(眞), 친(親), 문고리들도 ‘나 몰라라’다. 자치통감의 ‘발이 차면 심장 먼저 상한다’는 말과 딱 맞아 떨어진다. ‘스스로 원칙에 따라 일하거나 자신을 통·절제하여 해낼 수 있는 힘’을 망각하고 골라준 옷과 고쳐댄 원고를 읽은 거다.

소통(疏通)은 현대사회의 중요 무기다. 그만큼 ‘따뜻한 품’이 목마른 증표 아닐까?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아리송한 용어들로 햇갈리더니 몹쓸 병(病)이 도지는 신음이었다. 권력 신드롬은 도덕적 비대칭에서 오는 방치다. 그렇게도 자신을 모르는 건가? 안타까워 죽을 지경이다. 내시경을 들이대도 절레절레할 판국인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랍시고 무슨 약발을 기대하랴. 찔끔찔끔 물건 흥정하듯 내놓는 수습카드 역시 마음부터 살아 숨 쉬지 않으니 약처방이 무효다. ‘너 때문에’ 타령만 여럿인 현실, 정작 물꼬를 터주거나 제대로 꿰맬 꼿꼿한 어른 없는 나라의 예고된 재앙이다. 결국 붕당의 선봉이 되는 치졸함으로 추락했다. 툭하면 제 집에 기름 끼얹고 불지르기에 능숙함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결론은 갑자기 불어난 소위 정치꾼들, 벌써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유니폼 색깔을 바꿔 탈 끼리끼리 귀엣말이 부쩍 늘었다.

자칭 일부 잠룡의 경우, 난국에 제 앞 갈무리 하나 못하면서 대통령 병에 허우적댄다. 자기만 최고거나 오만 조차 모른 채 스스로 다듬질은 절대불용이다. 이리재고 저리재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몽매(蒙昧)요 독백으로 무슨 대한민국 대통령을 운운하는가. 높아진 국민수준 대비, 자질의 회초리를 방증한다. ‘내게 주어진 기회’란 꿍심부터 벗어야 먹힐까 말까한 잣대다. 존경은 구걸하고 강요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상대를 주인공으로 받들 때 소통도 달궈진다.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누구를 위해 있는지, 무엇 때문에 존재 하는지, 지금 어디 쯤 와서 어떻게 머물러 있는지, 누구 탓인지’ 되뇌는 일부터다. ‘떼어내기 어려운 것 일수록 화(禍)가 크다’는 건 어제 오늘의 메시지가 아니다. 하기야 그런 사람에게 표를 모아 선택한 국민 실수였다. 차라리 대통령 없는 나라는 불가능한 공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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