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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세종역? 가당찮은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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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30  2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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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면 소재지의 간이역 수준이었던 오송역, 연간 이용객 500만명에 전국 46개 KTX(한국고속철도)역 중 국내 유일의 분기역으로 성장케한 충북도민 자존감까지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 교육부장관 시절엔 교원정년을 3년이나 잘라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더니 이번엔 오송역과 공주역 중간에 세종역 신설을 들고나와 선동해 댄다. ‘완행’과 ‘급행’보다 훨씬 빠른 ‘고속’이란 근간마저 뒤엎는 변칙에 분노가 치민다. 여기엔 그럴싸한 취지나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고속열차 출발 후 20여㎞ 지점에서의 정차 반복은 안전과 경제성에서도 셈법조차 도저히 불가능하다.

세종(행정구역 개편 전 연기군)에서 40여년 넘게 살고 계신 형님들 조차 손사래를 치신다. “뭔 얘기여, 툭하면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바람에 투기꾼만 늘어나고 있는 줄 모르고, 또 장난질이야…” 문제는 세종역사를 도심에 만들 수 없으므로 시의 외곽을 선택할 건 뻔하다, 그렇다면 시내 진입 시간은 오송역과 맞먹는 데 500억원 넘는 예산까지 쏟아 붓는다면 어불성설이다. 스스로의 모자람을 덮고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해 충북도민 상처를 즐기면서 득표를 계산하는 겉과 속이 다른 퍼포먼스 아닐까? 몽매(蒙昧)나 다름없다. “그 사람이 한다면 안되는 것 봤나” 국회 7선의원이라는 금배지를 생각하면 헛소리만은 아니다.

충북도민의 힘을

오송역 유치에 그토록 열정을 쏟았던 150만 충북도민들, 다시 세종역 설치 반대로 눈이 벌겋게 대책을 강구해야할 판이니 질식 상태다. 오송이 지역구인 도종환 의원은 불합리한 세종역 설치용역을 추진하는 관계자와 철도시설공단에 책임을 묻겠다며 발끈했고, 박덕흠 의원 역시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세종역 신설 검토 철회 요구와 함께, 대전∼세종∼오송간 경전철 도입을 의로운 상생 전략으로 제시했다. 나머지 6명 의원(지역구4, 비례2)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기회주의적 처신은 안된다. 이번만큼은 여·야를 떠나 철회(세종역 신설 없던 일)로 매조지 해야 한다.

충남북도의회, 청주·공주시 의회, 격앙과 발빠른 공조, 도민과 시민단체의 분노에도 국토부는 어정쩡한 태도다. 그야말로 중구난방, 또는 오락가락 정책으로 불신과 의혹만 불어난다. 정치적 빅딜이나 물타기로 슬그머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여야가 따로 국밥처럼 내 편과 네 편을 따지면 도민감정은 정말 기댈 곳조차 잃는다. 들리는 얘기로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충북의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참으로 괘씸하고 개탄스럽다. 어떻든 더 이상 도민을 울화통 터지게 하지 말라. 절제에도 한계가 있다. 오송을 KTX 주전역으로 굳히기 위한 ‘사즉 생(死卽 生)’의 투쟁, 답은 이미 나왔다. 믿을 구석이 없다면 도민이 변할 수밖에. 그러나 벼랑끝 전술보다 선제적 대응과 합리적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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