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사람도 추운데 모기들은 어떻게 쌩쌩한지 모르겠네요.”

충북 청주 시민들이 때 늦은 가을 모기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밤에도 ‘윙윙’ 거리는 모기 소리에 잠을 설친 A(53·청주시 수곡동)씨는 “모기약을 다 써서 가을이라 안샀는데 모기약을 다시 사와야 될 것 같다”며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모기들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때 늦은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궁금증까지 자아내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모기 서식지인 물 웅덩이가 마르면서 모기 유충이 서식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9월과 10월 들어 모기가 서식하기 알맞은 20도 안팎의 온도와 비까지 잦아지면서 모기들의 개체 수가 급증했다.

24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청주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9월 4천600여마리, 10월 740여마리다.

지난해 채집된 모기 개체 수 9월 1천900여마리, 10월 250여마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모기 개체 수가 증가한 원인도 있지만 10월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로는 가을철이 되면 곧 월동에 접어드는 모기들의 공격력이 매우 높아져 활동량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또 밤 시간대 온도가 떨어져 모기는 베란다나 배수구를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면서 시민들이 모기에 물리는 빈도수도 크게 증가했다. 모기들의 기승으로 약국과 마트에서는 아직도 모기 퇴치 용품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가경동의 한 약사 B씨는 “한여름보다는 모기 관련된 약을 찾는 손님들이 줄었지만 아직까지 모기 퇴치약이나 모기에 물리면 바르는 약을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보건소에도 10월 중순인데 모기 방역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10월에도 하루에 1건씩 모기 방역을 해달라는 문의가 들어온다”며 “특히 모기 서직지로 최적인 정화조나 오래된 주택가에서 방역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전까지 계속해서 하루에 한번씩 모기 방역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