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추진 중인 제2 충북학사 건립 사업 예정지가 부적합하다는 판단이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6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김학철)는 제351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서울 제2 충북학사 부지 매입을 골자로 한 도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보류하고 오는 11일 열릴 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도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을 받은 뒤 내년도 본예산에 부지매입비 등을 마련, 제2 충북학사 건립에 나설 방침이었으나 오는 11일 위원회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1일 서울 중랑구 3천300㎡ 규모의 제2 충북학사 건립 후보지를 둘러본 행문위는 주변 소음에 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위원회에서도 김학철 위원장(새누리·충주1)은 “경춘선 열차와 수도권 전철 등이 하루 200회 이상 운행하는 철도 인접 지역이어서 학사 입지는 부적절하다”면서 “소음은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 독해능력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대체 부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한범 의원(새누리·옥천1)도 “소음뿐만 아니라 주변에 모텔과 자동차공업사가 밀집해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주변 지역 주민 소음민원이 있는 지 해당 지자체에 철저히 확인하는 등 신중을 기하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전철역이 직선 300m 거리에 있으나 서행하는 지역인 데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소음측정에서도 기준치 이내로 확인됐고, 철저한 방음 설계를 통해 소음문제를 해소하겠다”고 설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는 서울 충북학사 확대 여론에 따라 제2 충북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350여명 수용 규모인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충북학사에 이어 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사를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사업비는 도와 도내 11개 시·군이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