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사업 포기 선언으로 청주 항공정비(MRO)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은 가운데 충북도가 항공정비(MRO)사업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남 사천MRO사업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사업계획서 보완요구 사실을 홍보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는 3일 국토부가 배포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MRO사업 계획 평가결과’ 보도자료를 도 자체 시스템을 통해 재배포했다.

국토부 MRO평가위원회가 경남도와 손을 잡고 이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보완요구를 했다는 게 골자다.

KAI의 사업계획서는 단계별 정비기술 확보, 정비인력 수급과 교육, 정비 수요확보 관련 사항, 재원조달 방안과 투자계획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도기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 선언으로 청주 MRO사업이 흔들리고 있으나 사실상의 경쟁관계인 경남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주공항MRO사업 지속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는 도는 “다른 업체에서 제출될 사업계획서도 KAI와 동일한 절차로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는 국토부의 입장도 함께 전했다.

도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애초 KAI와 청주 MRO사업 업무협약(MOU)을 했으나 KAI는 2014년 이를 파기하고 경남도와 손을 잡았다. 이후 도 등은 아시아나항공을 새 파트너로 정해 청주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에 MRO단지 조성을 추진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 사업 철회를 도에 통보했다.

충북도의회는 MRO특위를 구성해 “에어로폴리스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볼 때 처음부터 국가 규모의 항공정비산업 단지가 들어서기 어려웠고 도 등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했다”며 집행부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위는 아시아나항공 측은 16만5000㎡(5만평) 규모의 부지를 원했으나 항공법 등에 의해 규제를 받는 에어로폴리스 1지구의 가용면적은 2만1818㎡(6600평)에 불과해 애초부터 부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와 경자청은 에어로폴리스 2지구에 입주하기로 한 8개 항공 관련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투자유치를 확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8월 29일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포기를 발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MRO사업 불참이 청주공항 MRO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도는 MRO를 포함해 항공물류, 항공서비스, 항공부품제조업 등 항공 관련 사업 전반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