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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땅 진천과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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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19: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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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고대(古代) 진천은 어느 나라 영역이었을까. 경주 출신으로 알려진 신라 명장 김유신장군이 탄생한 곳이라면 의외라는 이들이 많다. 왜 가야 망명 왕족의 아들이 경주에서도 먼 진천에서 출생했냐고 말이다.

또 하나는 진천은 고구려 땅이라고 하면 또 의아하다는 이들이 많다. 고구려 세력이 언제 국토의 중심이며 한강에서도 먼 진천까지 내려 왔냐는 것이다. 그런데 고 기록을 보면 분명 진천은 고구려의 영토였음이 나온다.

고구려시대 진천은 삼국사기 지리지나 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금물노(今勿奴)라는 이름을 썼다. 그리고 만뢰군(萬籟郡)이라고도 불렸다. 금물로나 만뢰는 고구려 식 이름으로 해석하는 어문학자들이 많다. 신라는 나중에 진천을 흑양군(黑壤郡)이라고 명명했다. 흑양은 금물노의 한자식 표기로서 어문학자들은 ‘검은 땅’이라고 해석한다.

검다는 뜻은 무른 의미일까. 왜 고구려는 진천을 검은 땅이라고 불렀으며 신라는 이를 한자로 그대로 수용한 것일까.

삼족오는 태양 속에 산다는 신화적 동물이다. 발이 세 개 달린 까마귀(烏)로 고구려를 상징하는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왜 고구려는 삼족오를 상징처럼 사용했을까.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삼국유사에도 천제(天帝)의 아들로 그려진다. 즉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와 백두산 근방에 살았던 여추장 유화와 혼인하여 낳은 아들이 주몽이라는 것이다.

주몽이 천제의 아들이라는 것은 광개토대왕비나 당시 기록인 ‘모두루 묘지’에서 발견 된다. ‘모두루 묘지’는 광개토왕(廣開土王) 때의 북부여 수사(守事)인 모두루의 것으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다.

광개토대왕비에는 ‘옛적 시조 추모왕이 나라를 세웠는데 북부여에서 태어났으며, 천제의 아들이며..’라고 나오며 모두루 묘지에도 ‘하박(河泊)의 손자(孫子)이며 일월(日月)의 아들인 추모(鄒牟) 성왕(聖王)이 북부여에서 나셨으니, 이 나라 이 고을이 가장 성스러움을 천하사방(天下四方)이 알지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검은 까마귀 삼족오는 사실 중국이나 일본의 설화에도 태양의 사자로 등장한다. 그러나 고구려 삼족오와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고구려 삼족오가 아름답고 더 화려하다. 진천을 점령한 고구려군은 지금의 만뢰산 정상에 대규모의 군사기지를 구축했을 것로 상정된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천안 흑성산, 북쪽으로는 안성 평택과 동쪽으로는 청주 괴산 도안 음성 충주등 고구려 세력들과 연결했을 것이다.

6세기 중엽 신라는 지금의 한강 유역을 점령, 신주(新州)를 개척하면서 만노군의 공략을 매우 중요시 했던 것 같다. 신주 도독 김무력의 아들 김서현을 만노군 태수로 임명했다는 삼국기사를 보면 짐작이 간다.

그런데 김서현은 야합하여 자기 연인으로 삼은 신라 왕가의 딸 만명을 납치, 전방 진천으로 데려 온 것이다. 여기서 이들이 낳은 아들이 바로 김유신장군이다. 김장군의 진천 출생 설화는 드라마틱하다.

진천에는 김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생가터 그리고 신라 지배세력이 살았던 도당산성, 장수굴등 매우 중요한 화랑 유적이 산재해있다. 만뢰산 고구려 유적과 신라유적등 고대사유적의 보고를 이룬다.

진천군이 최근 태양광 사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군은 차세대 국가전략사업인 태양광산업을 인구 15만 도시 조성을 책임질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진천군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열의와 구상이 전 세계를 향하는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삼족오의 깃발아래 광대한 영토를 구축했던 고구려의 기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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