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가입 고객의 주민등록증, 가입신청서 등 개인정보를 노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25일 KT의 자회사 및 위탁 업체의 직원들이 가입자 유칟상담, 개통장애 처리, 실적보고 등의 업무를 위해 유무선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인터넷포털 네이버 밴드(band)에 올려놓고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의원은 “더욱이 해당 band는 비밀번호조차 설정되지 않아 누구나 KT 유무선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변 의원에 따르면 변 의원실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조사한 관련 밴드는 25개에 달하며 가입신청서 약 60여건, 신분증 9건, 실명.전화번호.주소 등 고객정보가 약 3000여건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의 자회사 및 위탁 업체 직원들은 밴드를 통해 가입고객의 신분증 사본, 가입신청서 원본 사진을 그대로 첨부해 화면에 노출하거나 대화형식으로 고객 실명과 주소, 전화번호 등을 공유하고 있다.

SNS 상에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현행 법규를 위반할 뿐만 아니라 고객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이며 유출된 고객의 무선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이 범죄에 악용될 경우엔 금융사기 등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변 의원은 말했다.

더욱이 KT의 네트워크 개통·유지·보수 담당자들은 업무처리를 하면서 아파트 공동 현관문, 장비실 등의 출입문 비밀번호를 밴드에 올려놓고 공유하고 있어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보안시스템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국가기간통신망 운영사업자인 KT의 통신시설은 국가 중요 기간시설로 분류되는데, 기지국 및 분기국사 등 통신시설 출입문 비밀번호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노출된 정보 중에는 KT의 영업전산 시스템의 ID 및 비밀번호도 포함돼 있었다.

영업전산 시스템의 ID와 비밀번호가 유출돼 다수가 사용하거나, 외부인이 접근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오과금 등 다양한 고객 피해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변 의원은 전했다.

변 의원은 “SNS에 개인의 신분증이 본인도 모른채 노출돼있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라며 “개인정보유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이전에 방송통신위원회 차원에서 즉각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