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안에 충북 11개 시·군 중 절반에 가까운 5개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 인구 유입이 없다 보니 노인들만 남은 농어촌 지역은 결국 존폐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지방 소멸에 관한 7가지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충주·제천시와 진천·음성·증평군을 제외한 5개 시·군이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20∼39세 여성 인구 비중’과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 간의 상대비가 0.5 이하일 경우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는데, 충북의 5개 자치단체가 여기에 포함된다.

충북에서는 괴산군이 0.25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보은군(0.26), 단양군(0.32), 영동군(0.34), 옥천군(0.38)이 뒤를 이었다.

괴산군은 20∼39세 여성 인구 비중이 7.3%로 전국에서 12번째로 적었으며, 보은군도 7.4%로 15번째로 적었다.

특히 보은군과 괴산군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도 각 29%와 28.8%에 달했다.

단양군은 2004년 이후 10년 간 20∼39세 여성 인구 비중이 41.8%나 줄어 전국에서 12번째로 감소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이 지역들은 아무리 출산율이 높아지더라도 지난 10년 간 젊은 여성 인구 수가 급격히 줄면서 지역의 쇠퇴가 급격하게 진행돼 30년 이내 소멸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부연구위원은 “현재의 젊은 층 인구 유출은 지방의 상대적 고용력이 더 떨어져 발생하고 있다”며 “고령화로 인해 인구 재생산의 잠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젊은 여성이 머물지 않는다면 그 지역은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