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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말엔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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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8  20: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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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요즘은 어디를 가나 말 잘 하는 사람 천지다. 겨우 말 배우기를 시작한 아기들도 어른 뺨칠 언어로 종알댄다. 유·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아예 부모를 기절시킬 정도다. 어쩌면 그렇게 딱 맞는 말을 울여낼 수 있을까? 대부분 고학년 때부터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언어가 자신 과시의 수단으로 폭력화됨에 따라 말의 방향 감각마저 잃고 있다. ‘왕따, 학교폭력, 인성의 몰락’ 등을 짚어보면 근원적으로 말의 일그러짐에서 비롯 돼 마침내 상실의 늪에 빠지는 사례를 흔하게 접한다.

얼마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 돼지’를 비유한 언어폭력으로 분노지수가 올여름 폭염 경보를 앞질렀다. 마땅히 지켜야할 공직규범 마저 송두리째 걷어찬 채, 국민을 깔아뭉개려는 시대착오적 갑질인 셈이다. 무슨 배포에서였는지 몰라도 망언치곤 메가톤 급이었다. 뵈는 게 없다보면 그 다음은 안하무인(眼下無人)과 무소불위(無所不爲) 차례다. 그러고는 취중 핑계를 댔다. 어디 그뿐이랴. 툭하면 막말 촉수를 높인 고위공직자일수록 위민(爲民)의 허구를 외친다. 호된 매에 시달리고 나서야 ‘본질의 왜곡’이라며 억울해하는 모습들, 결국 ‘내가 제일 잘나가’ 유형의 헛똑똑이다. 그러다 보면 자기주장만 최고거나 오만하거나 막 돼먹은 것조차 모른 채 스스로 다듬질에 게으르다. 높아진 국민기대에 비해 비틀거리는 공직자 윤리 수준의 뭇매를 방증한다.

자신을 지켜 줄 든든한 무기는 오로지 본인 밖에 없다. 제 밥값을 내지 않고도 폭탄주까지 퍼붓던 사람도 자리를 잃고 나면 ‘아~옛날이여’다. “있을 때 잘해”란 질곡으로 숙성된 유행가다. 공복(公僕)은 곧 국력인데 생뚱맞게도 몇몇 사람의 도덕적 해이가 덤터기를 씌운 꼴이다. 공직자의 자긍심과 명예야 말로 누가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조신한 언사와 대국민 봉사를 뿜어낼 때 빛난다.

◇ 할 말과 참을 말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공직자마다 실제 삶 속의 울림을 통해서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공직자가 특히 분신처럼 챙겨야 할 것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누구를 위해 있는지. 무엇 때문에 존재 하는지’ 정체성과 공사(公私)의 엄격한 구분이다. 공직사회 속성상 동료의 지체나 무사안일, 부진을 탓하기 쉽지만 자기를 짚어보기에 느슨하다. 지금 어디 쯤 와서 어떻게 머물러 있는지, 누구 탓인지 곰곰 따져 보면 공직 안목도 틔인다. 입담을 자신하면 언어는 옥타브가 올라 춤을 춘다. 말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며 매우 능란하게 쏟아낸 달변(達辯)보다 서툴어서 더듬거리더라도 말꼬리가 분명한 눌변(訥辯)이 낫다. 특히 공직자의 경쟁력은 할 말과 참을 말을 선택하는 일부터다. ‘묻어두기 어려운 말일수록 날개가 크다’는 건 어제 오늘의 공직 메시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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