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지도부가 20일 청주국제공항을 찾아 이시종 지사와 충북도 관계자들로부터 공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권역별 불균형이 심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규모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내년도 정부예산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더민주당과 충북도간 예산·정책 협의회에서 영남권 SOC 예산이 충청·호남 예산의 5배 수준이라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도로·철도 예산 16조7천억원 중 영남이 42.6%인 7조1천억원을 차지한 반면 충청은 1조4천800억원, 호남은 1조4천억원에 그쳤다.

이런 SOC 예산 불균형은 항만 예산(2조8천억원)을 고려할 때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SOC 예산 편성이 상대적으로 치우쳐 충북 등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어떤 형태로 예산 균형을 맞출지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우 대표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위원 중 충청권 몫을 충북 출신 의원에게 배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청주 서원구가 지역구인 오제세 의원은 "충북의 일부 현안사업은 수년째 국비 반영을 요청하고 있지만 매번 외면받았다"며 "충북을 얼마나 홀대했는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북의 이런 사정이 예산 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번 만큼은 계수조정소위에 충북 지역구 의원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청권 몫의 계수조정소위 위원은 단 1명뿐인데, 그동안 대전·충남 지역구 의원이 줄곧 배정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 대표는 "이번만큼은 (내가)책임지고 충북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약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우 대표의 약속에 감사를 뜻을 전하고, "예산 심사를 할 때 단위 사업으로만 보면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일단 권역별, 시도별, 인구별 등으로 분류를 한 뒤 개별심사가 이뤄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충북도는 ▲ 중부고속도로(남이∼호법) 확장 ▲ 제1·2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 동서5축(세종∼괴산∼안동) 고속도로 건설 ▲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등 지역 핵심사업 23건의 국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우 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김현미 국회 예결특위원장, 청주가 지역구인 변재일·오제세·도종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책협의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청주국제공항을 찾아 충북도의 또 다른 현안인 주기장 확장 및 계류장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