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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의 일탈,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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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6  19: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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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교육자의 추태가 찌그러진 빈 깡통보다 못하다. 필자의 40여년 교직 스펙까지 부끄러워 명함을 감춘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으로 분개 수위를 넘어 섰다. 얼마 전, 충북 모 초등학교에서 교원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 세간을 발칵 뒤집었다. 몹쓸 짓이란 걸 알면서 노리개 삼아 이상한 쪽으로 즐겼다. 갈수록 재미를 붙여 무감각해진 게 문제다. 결국 해당교사는 파면처분 됐고 당시 교장과 교감 역시 관리책임 소홀로 징계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모 중학교 교장은 교무실무사 성추행 혐의로 직위해제 됐다.

차라리 절반 이상 꾸민 이야기였음 좋으련만 얇은 냄비 속을 끓는 라면처럼 요란하다. 뭘 숨길 것도 없고 더 이상 감춰봐야 도움 될 것도 아니니 이 때라 싶어 마구 쏟아져 나온 추행 사례에 혀마저 오그라든다. 요즘 아이들 말로 “헐~”아닌가. 어떤 변명을 하거나 이유가 먹히지 않는다. 짝퉁교원 몇이서 사도(師道)의 권위를 무너뜨렸다. 얼굴조차 들 수 없다. 교육자 수난시대다.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정작 학교 울타리 안의 차분한 대응에 맞불처럼 ‘뭣들하고 앉았느냐?’며 정신까지 뺀다. 남의 일처럼 비겁하다. 그러고도 염치를 모르는 변명을 해댔다. 호되게 맞아야 비로소 아픔을 느끼는 어리석음이 걱정스럽다. 학교 내 사안에 어쩐 전문가가 그리도 많은지, 이 사람 이 말, 저 사람 저 말에 오히려 현장성 없는 대안을 들고 밖에서 온통 시끌시끌하다. 단번에 뿌리 뽑을 냥 설치는가 하면 넘치는 경고로 오히려 혼란부터 부추긴다.

필자는 ‘학생의 인성 보다 교원이 먼저여야하고, 학교가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수록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은 바로 참 교권’임을 지속적으로 집필해 왔다. 학교도 그렇다. 최근 발생한 성관련 사건사고를 보면 전혀 ‘가르치는 사람’의 일탈 정도가 아니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게 더 문제다. 파격적인 자숙을 외면하면 또 언제 어떤 파멸이 자초될지 위태롭다. 학교장 혹은 일부 교직원, 학부모와 학생들의 독자적인 자구 행보만으로 어렵다. 교원 성범죄에 대한 법령 개정 및 영구 퇴출 등, 보완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법이 물러서가 아니다. 땜질 처방은 팔짱 낀 채 구경하는 꼴이다. 비장한 각오로 교원선발 시스템부터 확 바꿔보자는 호소다.

잊혀지는 스승상을 아이들은 먼저 눈치 챈다. 대안은 있다. 지식위주 교사 채용시스템부터 손 봐야 한다. ‘인간애’를 모르는 사람이 직업 안정을 전제로 교단에 오르니 교육 매뉴얼 보다 당혹스런 엉뚱한 맛에 빠지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회의 사표로서 한층 더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주문해 둔다. 아울러 사도의 길을 올곧게 걷고 있는 수 많은 교육자들이 혹시라도 실의와 좌절에 빠지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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