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 풍습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의 탑신제(塔神祭ㆍ충북도 민속자료 1호)가 6일 오전 10시 거행돼 주민들이 원추형 돌탑 앞에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마을사람 모두가 건강하고, 들녘에 풍요로움이 넘치도록 굽어살피소서"

악귀를 쫓고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풍습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티마을의 탑신제(塔神祭ㆍ충북도 민속자료 1호)가 6일 오전 10시 펼쳐졌다.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수문신(守門神)인 원추형 돌탑(높이 5ｍ, 지름 5ｍ) 앞에 모인 주민들은 제주(祭主)의 통솔에 따라 큰절을 올린 뒤 소지를 태우며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이어 돌탑 옆 솟대와 장승 앞을 옮겨다니며 지성을 드린 주민들은 풍물패 뒤를 따라 마을 구석구석을 돌면서 악귀를 쫓았다.

윤달이 든 올해는 솟대와 장승을 교체하는 의식도 함께 치러졌다.

대보름 이틀 전 마을 원로들이 뒷산에 올라 장승 깎을 소나무(신목ㆍ神木)'를 직접 선택하자, 뒤이어 젊은이들이 정성껏 장승을 만들어 묵은 장승과 갈아 세웠다.

제주로 뽑혀 행사를 주관한 임연수(71)씨는 "제주로 선출된 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면서 제를 준비했다"며 "매년 지성을 드린 덕에 주민들은 물론 객지에 나간 자손들도 아무 탈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한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이 풍습은 1976년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ㆍ보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