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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정 화합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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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0  0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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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충주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 대 악성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탄주했다는 설화가 어린 곳이다. 왜 가야 악사 우륵이 달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야산에서 가야금을 뜯으며 산 것일까.

필자는 지난 70년대 후반 충주지역을 답사할 때 탄금대 주변을 조사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탄금대 정상에 토축(土築)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토축은 흙에 강자갈을 넣어 다진 삼국시대 전형적인 판축방식이었다. 토성의 주의를 돌아보면서 필자는 많은 양의 토기 파편을 주을 수 있었다. 백제, 신라계의 오랜 토기도 찾아졌다.

토성은 작은 규모였지만 이미 백제시기부터 사람들이 살았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가야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우륵이 왕명에 의해 탄금대에 살면서 가야금을 뜯으며 산 것일까.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진흥왕은 낭성(琅城)이란 곳에서 우륵을 만나 하림궁(河臨宮)으로 불러 가야금 연주를 들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국원에 안치시키고 가야금을 발전시키라는 어명을 내린다. 우륵은 국원에서 12곡의 가야금곡을 완성하였다고 되어 있다.

낭성에 대해서는 학자 간에 이론이 있어 지금의 청주 낭성(미원면)과 충주시 살미면 대림산성을 지목하기도 한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선자 김정호는 낭성을 지금의 충주로 비정했다.

하림궁은 남한경이 유유히 흐르는 강안인 가금면 탑평리 사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남한강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진흥왕은 적국의 관아가 있던 자리에서 흥겨운 잔치를 벌였을 게다. 이때 신라군과 함께 이 지역에 왔던 가야전사들도 함께 위로연에 참가하지 않았을까.

진흥왕은 아름답고 처연한 가야금 음악에 매료 된다. 그리고 특별히 새로 설치한 국원경에 우륵을 안치하고 음악에 전념토록 했다. ‘망국의 음악’이라고 반대하는 신하들의 소리가 있었지만 진흥왕은 가야금의 진흥을 허락한 것이다.

이 진흥왕의 국원경(중원경) 안치 결정이 오늘날 가야금 음악이 전래 된 내력이다. 만약 진흥왕이 우륵의 가야금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 망국의 음으로 역사에 소멸 될 뻔 번했다,

진흥왕의 후예 문무왕은 668년 고구려 수도 평양성을 함락한 후 귀로에 중원경 욕돌역에서 하루를 쉬어가게 된다. 이때 태수는 잔치를 열고 능안이라는 가야 소년을 시켜 그 앞에서 춤을 추게 한 것이다.

능안의 춤을 감상한 문무왕은 감동하여 금잔으로 술을 하사하고 값진 패물을 선물했다. 문무왕 시기에도 국원경에 살고 있던 가야인들에 대한 우대가 엿 보이는 것이다. 당시 욕돌역은 지금의 충주시 신니면 원평리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우륵의 예혼이 살아있는 탄금대에서 국악을 사랑하는 모임인 서울 풍류애의 우리 소리 연주회가 열렸다. 보성소리 축제 대통령 수상을 수상한 남궁정애 명창이 이끄는 이날 연주회에서는 국악신동들의 가야금 연주와 판소리 충효가 민요등이 불리어져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등산을 온 충주산악회원들과 시민 등 2백여명도 아리랑과 민요등을 합창, 국악 잔치를 방불케 했다. 우리 소리를 통해 한마음이 되는 그런 시간이 이뤄진 것이다.

특별한 시기와 장소에서만 연주되는 국악이 아니라 평시에도 가야금을 가지고 탄금정에 올라 풍류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야 한다. 충주시 어느 곳을 가도 가야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의 도시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런 분위기 이뤄지면 고대 중원경 유적의 세계문화유산등재는 쉽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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