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은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이 강원·전남에서 시작된 이후 다른 시·도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충북도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충북 전체적으로는 출산 인구가 사망자 보다 많았지만 11개 시·군 중 8곳은 이미 자연 감소가 진행 중이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생아 수는 1만3천775명이다. 청주가 8천669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 1천447명, 제천 914명, 음성 769명, 진천 594명 등의 순이다.

반면 지난 한 해 사망자는 1만723명이다. 사망자가 신생아 수보다 많지 않아 충북은 인구 자연감소 지역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도내 11개 시·군 중 청주시와 증평군, 진천군을 제외한 8개 시·군은 이미 인구 자연감소 지역에 해당한다.

영동군은 신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367명이나 더 많고 괴산군은 352명, 보은군 285명, 옥천군 271명, 단양군 209명이 많다.

시 지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제천시는 사망자 수가 신생아보다 139명 더 많고 충주시도 70명 더 많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인구 10만명 돌파를 바라보는 음성군 역시 인구 자연감소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서도 사망자 수가 신생아보다 59명 더 많았다.

2014년에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던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청주와 증평, 진천이 전부였다.

65세 노인 비율도 매년 증가 추세여서 충북 역시 수년 내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절벽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인 비율은 2010년 13.2%이었으나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

충북의 인구 증가 폭이 둔화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2010년 2만2천50명이나 증가했지만 2011년 1만3천375명, 2012년 2천725명, 2013년 7천104명, 2014년 6천201명, 2015년 5천19명으로 증가 폭이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인구 감소를 막으려면 출산율을 높여야 하지만 사회 분위기상 쉬운 일이 아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고용 불안에 육아 문제, 주택난까지 겹치면서 결혼 기피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만혼을 하거나 심지어 결혼을 해도 자녀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출산은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소비 위축, 투자 감소, 고용 악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모두가 노력해 극복해야 할 현상이지만 저출산에는 마땅한 답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