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배 충주시장이 2일 오후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회의실에서 열린 제10차 전국체육대회위원회(위원장 이기흥)에 참석해 위원들 앞에 직접 나서 충주시의 전국체전 유치계획 보고하는 모습.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 선정 최종 발표를 앞두고 충주시로 거의 확정된 분위기 가운데 대한체육회 이사회 의결 절차만 남겨 놓았다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이사회 당일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충주시로의 유치 결정은 무난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5일 충북도와 충북도체육회, 충주시 등에 따르면 대한체육회(회장 박용성)는 7일 오전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 파크텔에서 21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갖고 유치를 신청한 4개 도시 가운데 최종적으로 1곳을 개최지로 선정한다.

이날 4개 자치단체는 마지막 프리젠테이션 시간을 적극 활용해 유치 당위성을 홍보하는 한편 비장의 히든카드를 선보이며 이사진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4개 신청 도시 가운데 목포는 처음부터 적극 유치 의사가 결여된 반면 포항은 뒤늦게 적극성을 보이며 대시했지만 역부족으로 주변 정치 환경이 불리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이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결국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시소를 벌인 아산시와 충주시는 애초 출발이 늦은 충주시가 다소 밀렸지만 실사위원 평가 단계부터 단연 앞섰기 때문에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아산시가 경기장 등 체육 인프라 구축에선 월등했지만 엘리트 체육 육성 등 전체적인 평가에선 충주시가 훨씬 앞질러 전국체전위원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 가운데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순번제 형식으로 전국체전 개최지를 선정한 관례에 따라 2001년 충남 천안시가 개최했기 때문에 다소 유리할 전망이라는 ‘우세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실사위원들의 현지 방문 결과 이 같은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고 실리추구로 반전돼 충주가 급부상되므로 개최지로 유력한 분위기였다.

특히 시가 내세우는 명분 가운데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내륙중북부권 낙후도시 정부 ‘소외론’ 이다.
충주는 물론 여주, 이천, 원주, 영주 등 4개도 9개 시·군에선 역사 이래 한 번도 개최된 적이 없어 지역균형발전이란 차원에서도 충주유치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2016년은 정도 120주년과 시 승격 60주년이 되는 상징적인 해 이기 때문에 도내 자치단체는 물론 인근 타 시·도 자치단체로부터 측면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충주가 명실상부한 엘리트 체육육성의 산실로 각광을 받고 있고, 최근 각종 국제대회와 전국대회 등 큰 대회를 치른 경험이 아산시에 비해 풍부하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아산시가 내세우는 명분은 순번제와 충남도청 이전 후 충남도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체전이라는 것밖에 별다른 뚜렷한 명분이 없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 이사들이 그동안 아산시가 줄기차게 주장해 온 순번제에 따른 개최지 결정을 옹호할 것으로 보여 자칫 표 대결 양상까지 갈 공산도 있다.

그러나 도와 도 체육회, 충주시는 이에 대한 만만의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어 임전무퇴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이보단 실리를 앞세우는 일부 이사들이 내세운 ‘올 투 윈윈’이 이사들의 구미를 당겨 관심을 끌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충주와 아산이 2016년과 2017년 2년에 걸쳐 연속으로 전국체전을 치를 수 있는 개최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지역안배를 하겠다는 안도 조심스럽게 검토됐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경우 16개 시·도 체육회 사무처장이 동의를 해주어야만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홍승원 도 체육회 사무처장은 “실사위원 평가 이후 분위기가 완전 반전됐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마지막 발표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반드시 158만 도민의 열망에 보답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