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0여m 길이로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로 꼽히는 단양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

충북 단양군이 석회암 동굴과 카르스트 지형의 지질학적 특성을 살려 국가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받기에 나섰다.

단양은 지질공원으로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국가지질공원 사무국 평가에서도 지질공원 자격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질 명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34곳이나 되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혔다.

지난 1월 대한지질학회가 주관한 충청권 지질유산 발굴 및 가치평가 사업 용역조사에서도 19곳이 최고 지질명소 후보로 올랐다. 도담삼봉과 온달동굴, 노동동굴은 세계 수준의 1등급 보호 대상이라는 평가다.

사인암, 선암계곡, 옥순봉, 구담봉, 소백산 비로봉∼연화봉 고위 평탄면, 다리안계곡(천동동굴), 영춘 북벽, 남천계곡, 고수동굴, 수양개 선사유적지, 석회광산도 지질명소로 분류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수재 선임연구위원은 “단양에는 고생대 석회암과 선캠브리아기 화강편마암, 중생대 화강암 지대가 고루 분포한다”며 “22억년전 생성된 흑운모 화강암질 편마암과 5억6천만년 된 장산 규암층이 직접 접촉하는 부정합의 연속체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질, 생물, 고고, 역사, 문화 등 5가지 지질공원 구성 요소가 모두 우수하다”고 단양을 평가했다.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에 손색이 없는 자원을 갖춘 것으로 확인되면서 단양군의 행보가 빨라졌다. 최근 세계 지질공원 인증 설명회를 한 데 이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교육·관광에 활용하기 위해 지정한다.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국제적으로 가치있는 지질학적 장소와 경관을 보호, 교육,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3개의 개념과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지리적 지역이다.

단양군은 충북도와 협의해 타당성 검토와 지질공원 기본 계획 수립, 학술조사에 이어 해설사 양성 등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단양군 관계자는 “보전만큼 이용을 중시하는 지질공원은 국립공원 등 다른 보호지역과 달리 규제나 행위 제한이 거의 없다”며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면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지질공원은 33개국에 120곳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며 청송 국가지질공원은 인증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