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공동체권리헌장’ 제정 저지를 선언한 충북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와 충북도교육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열린 권리헌장 타운미팅 때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법적대응을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협의회는 ‘폭도’라고 규정한 도교육청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통을 주장하던 마음은 어디 가고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학부모를 폭도로 규정하나”라며 김병우 교육감을 비난한 뒤 “공무원들을 동원해 행사장 안팎에서 경비를 세우고 학부모들을 끌어낸 것은 폭력을 유발하기 위해 꾸민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교육청 직원들에 의해 던져지다시피 한 학생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고, 학부모 한 명이 밀려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김 교육감의 사과를 요구했다.

권리헌장 제정 위원 모집 과정과 회의록 공개 등도 요구했다.

협의회는 “우리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며 “자녀를 위한 교육활동을 보수적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학부모가 난동을 부렸다’거나 ‘차기 교육감(을 노리는 인물)이 배후에 있다’, ‘보수단체 결집이다’는 식으로 권리헌장에 반대하는 학부모 활동 본질을 왜곡했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교육청은 더 강경한 대응책을 내놨다.

이날 도교육청은 반박 자료를 내 “협의회의 행동은 명백한 공무집행 방해”라며 “재발방지 차원에서 불법집회 책임자와 불법행위자 등에 대해 엄중한 사법처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운 미팅 행사장 밖에서 장내로 진입하려고 교육청 직원을 다치게 한 학부모에 대해선 공무집행방해로, 퇴거 요청에 불응하며 장내에서 소란을 피운 학부모에겐 건조물침입·퇴거불응죄 등을 적용해 고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성애 허용, 여학생 임신부 양산 등 신문·SNS 등에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유포한 단체 회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단체의 주장에 대해선 “행사 당시 다섯 차례나 퇴장조처를 경고했고 사법처리를 의뢰할 수 있다는 점을 네 차례에 걸쳐 고지했음에도 지속적으로 회의진행을 방해해 업무수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과 협의회의 대립으로 다음 달 31일 선포 예정인 교육공동체 권리헌장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권리헌장 조항 학생 임신 조장과 동성애 허용 등 독소조항을 품고 있어 학교 현장 혼란 유발을 우려하고 있는 협의회측과 종교단체, 도교육청은 오는 26일 조찬 회동을 통해 헌장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