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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재건’이 먼저다오병익 청주경산초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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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05  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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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교장선생님 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어선 안된다.'는 교육계 어르신 말씀 따라 교권의 근육을 체크해 본다. 교직 새내기 시절, 말썽꾸러기 반 아이 때문에 사직서를 썼던 아픔이 살아나 더욱 밤잠을 설쳤다. 묘약의 처방은 누구도 어렵다. 다만, 그 수준의 높고 낮음은 우리가 베푸는 질에 따라 천차만별임을 기억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 행복을 위해 디딤돌을 놓는 곳이다. 교육은 만남과 진정한 관계 속에 영글어간다. 교실문화가 새롭게  발전되기를 갈망하는 으뜸 요인으로 선생님의 역할을 꼽게 된다. 누가 뭐래도 학생의 직접변인은 선생님 아니던가.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수레와 같은 이치가 바로 교육이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일, 바로 이 시대 교육자가 품어야할 매운 회초리다.

교육 문제가 불거질 때 마다 어른들이 더 비겁하다. 맞아야 비로소 아픔을 느끼는 바보이니 걱정스럽다. 세간을 뒤흔든 학교내 폭력에 어쩐 전문가가 그리도 많은가. 이 사람 이 말, 저 사람 저 말에 정작 학교장과 담임선생님이 왕따 된 현장성 없는 대안을 들고 밖에서 온통 난리법석이다. 모두가 제 정신으로 제자리에 바로 설 때, 제대로 된 교육도 가능한 것 아닌가?

어느 시인은 종소리를 ‘천국의 소리’에 비유했다. ‘음양을 조화시켜 새로운 마음을 다진다’는 속설도 있다. 그래서 섣달 그믐날엔 제야의 종소리로 묵은 미움을 쪼고 새해 축복을 기리나 보다. 학생 폭력의 실상이 날이면 날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니 종소리가 그립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 자신도 모르게 재미가 느껴져 무감각해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교무실 앞에 전교생을 통제했던 ‘땡땡땡’ 놋쇠 소리를 다시 불러야 할까? 언제나 새로운 희망과 활기로 뒷축을 채찍한 그 종의 모습도 박물관에서야 겨우 만난다.

◆폭력 해법은 선생님 손이 약손이다.

뭘 숨길 것도 없고 더 이상 감춰봐야 도움될 것도 아니니 이 때라 싶어 마구 쏟아져 나온 폭력 유형에 혀가 굳는다. 차라리 절반 이상 꾸민 이야기였음 좋으련만 얇은 냄비 속을 끓는 라면처럼 요란하다. 신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걸 두고 학교에서 문제를 은폐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식의 언론 보도와 일부 관계자 입장이 교원의 무사안일 쪽으로 기우니 학교장 입장에서도 정말 속상하다. 그렇다고 교육 주체들이 배제된 채 생전 듣고 보지 못한 새 법과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불어나 학교폭력을 단번에 뿌리 뽑을 냥 설치는가 하면 넘치는 이론적 대안으로 오히려 혼란부터 부추긴다. 정작 학교 울타리 안의 차분한 대응에 맞불처럼 ‘뭣들하고 앉았느냐?’며 정신까지 뺀다.

학교 밖에서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흉부가 악화된다. 신고전담 전화번호를 몰라 늦은 게 아니다. 예방 차원의 시민정책자문위원회나 지역대책위원회, 순찰강화 등이 바람직하지만 그걸 미끼로 오히려 교권의 깊은 간섭과 시시콜콜한 사안까지 학교를 밟는 또 하나의 빌미와 전혀 상관이 없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정말 이럴 때 일수록 여유를 가지고 신중한 접근으로 사랑으로 아이를 살펴야 한다.
 
물론, 폭력에 대한 응분의 대가는 교육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와 처벌 전학 등 제재보다 교육적 접근이 먼저다. 어느 전문가의 얘기처럼 전학을 시킨다면 어떤 학교를 택할 것이며 전입생을 받은 당해 학교 입장은 생각해 보았는가?

해법은 전적으로 선생님 시야에서 선생님 손이 가장 신효한 약손임을 어쩌랴. 내가 맡은 학생은 내가 바른 사람으로 가르쳐 내야 마땅하다. 교육의 근본은 도덕이다. 학생폭력은 조기 발견이나 사후 대책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 및 학생·교사간 사랑과 관심을 통해 '행복한 학교로 만드는 것이 최상책 아닐까? 교권 재건부터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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