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영양교사가 특정회사를 부식 입찰에 참여토록 유도하다 적발됐다.

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달간 초교 2곳, 고교 5곳 등 7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A학교 영양교사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12건의 부식물품 입찰용 현품설명서를 작성하면서 B회사가 생산하는 특정상품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양교사가 지목한 특정상품은 총 입찰목록 2천860개 중 783개(27.3%)에 달했다. 행정자치부 예규(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는 입찰공고나 설계서·규격서에 특정 규격·모델·상표 등을 지정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공직비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불공정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에서 C학교 교사 3명은 부모와 주민등록상 세대를 분리하고도 변동신고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적지 않은 가족수당과 맞춤형복지비를 받아 챙기다 적발됐다.

학교생활기록부 엉터리 기재행위도 많았다.

D 고등학교 교사는 2013~2014학년도 체험학습에 불참한 학생 28명을 정상적으로 출석한 것처럼 허위로 기록했고, 또 다른 교사는 2014년에 실제로는 17시간인 학생 29명의 봉사활동실적을 21시간으로 4시간이나 부풀렸다.

시험출제 규정을 어긴 사례 역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초등학교 교사는 2013학년도 중간·기말 학업성취도평가 3학년 4개 과목 문제를 2012학년도와 똑같이 냈고, 이 학교 영어전문강사 역시 똑같은 문제를 2년 연속 반복 출제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부 기재 부적정, 학업성취도 평가문항 출제 부적정, 복무처리 부적정 등이 인정되는 학교에 경고 7건, 주의 89건의 신분상 조처를 하고 예산 1천788만원을 회수하라는 내용의 재정상 조치를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