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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민 뿔났다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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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0  15: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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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순 대표기자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이란 유권자의 다양한 분포로 인해 지역(선거구)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다. 어느 한 정당 혹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게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선거가 치러지는 곳이면 게리맨더링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지난달 28일 확정 됐다. 인구수에 따라 선거구를 획정한 것이다. 역사적 배경과 생활권이 전혀 다른 지역을 한데 묶는 이번 획정안은 농촌 현실을 철저히 외면했다. 수도권과 영호남의 선거구를 지키려는 정치권의 의도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선 ‘게리맨더링 획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괴산군은 충북 중동부에 자리잡고 있다. 동쪽은 소백산맥을 경계로 경상북도 문경시와 상주시, 서쪽은 진천군과 청주시, 남쪽은 보은군, 북쪽은 음성군, 충주시와 접하고 있다. 면적은 842.11㎢이고 인구는 37,979명(2014년 7월 기준)이다. 1읍과 10면 126동리로 되어 있으며, 군청소재지는 괴산읍 이다. 산이 높아 걸출한 인물도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괴산은 남부3군(보은·옥천·영동)과는 역사적 배경, 교통, 지리적 여건, 교육, 사회, 문화, 경제, 주민정서 등 모든 면에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남부3군 접경지역도 높은 산이 가로막아 왕래 자체도 어렵고 이로 인해 괴산군과는 생활권과 경제권이 서로 다르다. 그동안 충북도의회와 괴산군의회는 남부3군 편입에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남부 3군이 인구가 미달된다는 이유로 괴산을 인위적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이번 총선부터 선거구가 조정되는 바람에 괴산 출신인 경대수 의원이 출신지와 무관한 중부3군(음성·진천·증평)에 출마하게 됐다.

그래서 20대 총선을 앞둔 충북 괴산군민은 착잡하다. 패닉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보이콧을 하자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괴산군민이 단단히 화난 것이다. 남부3군에 괴산이 흡수된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이제 괴산군민들은 남부3군에 밀려 괴산출신이 국회의원 되기란 어렵게 되었다며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어쩌다 괴산군이 증평(2003년)을 내주고 남부3군에 흡수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정치권을 원망하고 있다. 괴산이 서자 취급을 받고 있다 게 주민 정서다.

괴산군민 게리멘더링 피해 4번...성난 민심 달리는 게 관건

괴산이 게리멘더링으로 피해를 본 건 이번만이 아니다. 괴산군은 1967년부터 게리멘더링 즉, 이해당사자에 관계없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는 선거구 획정에 따라 증평군 분할과 선거구 변경 등 4번이나 큰 아픔을 맞았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가. 우선 옥천 출신 여야 후보는 당선 후 남부3군 인구 늘리기에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괴산을 중부4군에 다시 편입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여야가 비례대표를 괴산 출신에 배정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아가 당선 후 20대 국회에서 농촌이 불리한 선거구를 재조정하는데 앞장 서는 것이다.

민심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고 하지만 엎을 수도 있다. 이번 총선서 박덕흠 후보와 이재한 후보는 4년만의 리턴매치가 됐다. 하지만 괴산군민들은 두 후보 모두 괴산 출신이 아닌 옥천 출신이 후보로 나온데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보트를 쥔 괴산군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주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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