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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대응전략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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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15  17: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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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어디서 만들었나 샘 없는 하늘에서 /방울방울 내려앉아 물길까지 놓으니 /얼마나 힘센 걸까 실처럼 늘어져도 /여기저기 새싹을 뽑아 무얼 만들려나 /색색으로 물감 풀어 바람에 실어 두고 /필자의 동시 ‘봄 비’ 일부다. 올 봄은 뭐니뭐니 해도 이세돌 바람이 가장 강하다. 인공지능(AI) 시대, 사람들이 혼쭐나고 고개를 절레절레 한다. 인간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꿇은 알파고의 패배야 말로 어떤 강풍을 준비할지 미래에 대한 예측조차 벅차다.

3세대인 손주가 첫 학교에 입학한 뒤 얼마동안 멀찍이서 교실만 바라봐도 뭉클했다. 담임선생님 칭찬을 받은 날엔 집안이 발칵 뒤집힌다. 사실, 아이 감흥보다 부모가 더 촉촉하니 교육은 분명 희망을 행복으로 창조하는 토양이다. 선생님 온도에 따라 꿈이 부풀어 창의인성의 폭도 넓어지고 여러 빛깔 교실문화까지 속도를 낸다. 사도(師道)란 그림자를 울여내는 거울로 예나 제나 여전히 최고의 교량은 선생님이 틀림없다. 전통적으로나 법규적으로 사명과 윤리를 강하게 요구 받는 선생님은 가르치는 것 외에 정신을 올곧게 심어주는 지기다.

제도를 개선하고 교육과정을 바꾸지만 최상의 방법은 교사 스스로가 먼저 스승이 되는 거다. 가슴에서 솟아나는 사랑, 인공지능을 쩔쩔매게 하는 아이들의 설렘이다.

최근 학부모 교육이 부쩍 늘었다. 필자가 300여 차례 강의를 해오고 있으나 주는 것 보다 배운 게 훨씬 많음을 실토한다. 특히 학부모의 공통 주문은 ‘학부모가 변해야 교육이 바로 선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학교는 변화가 없다는 성토였다.

요즘 며칠 사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넘어서려는 모습을 바둑으로 겪었다. 이세돌 프로9단의 완벽을 깰만큼 바둑 알파고는 폭발적 진화를 했다. 이미 교육·의학·금융·법률 등 전문분야에 고용돼 놀랄만한 역할을 검증 받고 있으나, 과연 인공지능으로 감정과 느낌까지 가능할까? 그러나 인간과 똑같은 초월적 변화도 시간문제라는 추론을 배제하는 사람은 없다. 바둑판이 불티나게 팔리는 새 학년이다. 한동안 주춤했던 컴퓨터 학원의 기지개 역시 불보듯하다.

행복을 배우는게 진정한 공부(工夫)인데 사람을 가르치지 않고 쓸모없는 공부(空夫)만 시킨다면 결국 교육 알파고에게 가르침의 역할을 쉽사리 넘기려는 우스운 꼴이다. 존경은 구걸하고 강요해서 얻어질 수 없다. 선생님 키워드는 뭐니뭐니 해도 잘 가르치는 게 첫째 권위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의 전략을 높이지 못하면 건성으로 흐르거나 얼렁뚱당 넘어가기 쉽다.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교육과정에 따라 덩그마니 교실을 지키게 되는 날, 어쩜 경비임무만 차지할 수 있다는 겸연쩍은 메시지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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