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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에 대한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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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2  0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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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리스트

요즈음 ‘백세인생’이라는 대중가요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나이 9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면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는 가사내용이 재미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가사를 바꿔 부르는 패러디까지 유행하여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람이 장수한다는 것은 한결 같은 소망일 게다. 중국 설화에 나오는 ‘삼천갑자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은 과연 몇 살 까지 산 것으로 등장할까. 과장을 좋아하는 대륙인들답게 무려 18만년이나 산 것으로 지어냈다.

나이 계산이 안 되었던 제주 한라산 산신령들은 바람둥이들로 그려진다. 한라산 연못에는 하늘에서 선녀들이 간혹 내려와 목욕을 했다. 그런데 산신령들이 몰래 숨어 선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를 눈치 챈 선녀들이 옥황상제에게 일러바쳐 산신령들이 그만 흰 사슴(白鹿)으로 변했다. ‘백록담’이란 이름이 생긴 연유라는 것이다.

계룡산 산신령은 지금도 천오백년 이상의 나이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백제 가람 신원사 중악단은 산신령을 제사하는 제단이다. 또 공주에는 산신령의 친구라는 용신(龍神)을 모신 웅신단(熊神壇)이 있어 외롭지 않다.

지리산 산신령은 2천년을 살고 있다는 성모(聖母)다. 성모는 경주시 서북편에 있는 선도산에서도 등장하며 청주시 동쪽 산에도 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신모는 중국 황실의 딸로서 신라 땅으로 왔으며 부왕이 솔개를 보내 정착시켜 지신(地神)이 되었다고 한다.

죽령 산신령은 간혹 사람들을 만나 환담을 즐긴 것인가. 조선 중엽 당시 영남의 한 선비가 단양 죽령을 지나가는 데 밤이 되어 한 초당에 묵게 됐다. 그런데 그 초당에는 백발의 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선비는 노인에게 하루 밤 묵어 갈 것을 청하여 방안으로 들어가게 됐다.

선비는 노인에게 나이를 물었다. 그런데 노인은 자신이 몇 살인가를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노인은 먹을 것을 가져 왔는데 솔잎향이 있는 음식이었다. 노인은 이 음식을 먹고 지금까지 아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노인의 눈은 총명하고 얼굴 색깔은 흡사 소년의 볼처럼 깨끗했다는 것이다. 그 이튿날 초당을 떠난 선비는 그 노인이 분명 산신령이라고 믿었다. 홍만종의 순오지(旬五志)에 실린 기담이다.

중국 광시(廣西) 바마(巴馬) 마을에 살고 있는 127세 위구르족 할머니는 생존하는 중국의 산신령으로 불리 운다. 중국 최고의 장수마을로 지칭되고 있는 바마 노인들의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노동. 100세 나이에도 바늘에 실을 꿰고 직접 바느질을 한다. 바마의 장수 노인들 가운데는 치매 노인을 찾아볼 수 없으며 요양병원에 가지도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백세 이상 장수를 누리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100세 이상 노인은 14,672명이며 이중 여성이 11,235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은 대통령으로부터 청려장 (靑藜杖)을 받기도 했다. 명아주대로 만들어진 이 지팡이는 산신각에 모셔진 산신령들의 그림에도 보이는 지물로 신라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경기도 의정부시가 최근 발 빠르게 '백세인생'으로 유명해진 가수 이애란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했다. 의정부시는 '백세'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담당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하는 등 백세도시로 거듭 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깨끗한 산수를 자랑하는 충북 영동, 괴산, 제천, 단양 등은 장수군이며 100세 노인들의 숫자도 점점 늘어난다. 괴산은 유기농엑스포를 열어 청정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충북은 국토의 중심지역으로 힐링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제일 좋은 위치에 있다. 중국 요우커들의 관광패턴도 변하고 있는 차제에 가장 훌륭한 ‘백세인생 문화콘텐츠’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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